
1. 오키나와를 다루고 있는데 사투리를 쓰는 성우가 아무도 없다는 건 치명적임. 오키나와의 독립을 다루는 예민한 작품이라 뭔가 어른의 입김이 작용한 거 같은데 이건 너무 아쉬움.
2. 아오가 너무나 어머니를 닮아버림. 이전부터 본인만의 특정한 성격이 없는 아이였는데 겉모습까지 자기 엄마를 닮아버리면.. 2탄이라고 해서 꼭 1탄의 주인공들 자식이 나오는 게 국룰은 아님을 방증하는 작품이랄까. 2탄의 성공이 어렵다지만 1탄의 성공에 의존해버리면 더욱더 성공이 어려워짐.
3. 주제의 혼란스러움. 오키나와 독립을 다루던가, 아니면 유레카 7의 전반적 주제처럼 외지인과의 공존을 다루던가 그 둘 중 하나가 되었어야 했음. 전세계 사람들이 러브 앤 피스로 하나가 되면 전쟁도 없고 좋겠지만, 식민지 독립은 또 다른 문제임. 어쩌면 일본의 최대 약점임. 약소국이 테러나 투쟁 없이 무언가를 쟁취하기란 지극히 어려움. 그러나 일본은 항상 이를 간과하고 있음. 뭐 선진국이니까.
4. 트루스의 등장이 막판에 너무 똥같음. 여성의 성기같은 곳에서 튀어나오는데 순간 너무 화가 나서 핸드폰 던질 뻔했다. 한국 문학에서 남성 저자들이 가뜩이나 가슴 엉덩이 가슴 엉덩이 해대서 결국 질린 탓에 안 보는 중인데, 내가 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까지 그 음침한 비유를 봐야 하냐. 차라리 고스트 스위퍼처럼 대놓고 밝히던가. 그게 성진국의 장점 아니니? 지극히 건전한 척하는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식의 여성비하를 지켜보는 느낌도 최악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