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송의 프리렌 12
야마다 카네히토 지음, 아베 츠카사 그림,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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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왕을 무찌른 용사 힘멜이 죽고, 그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엘프 프리렌이 여행을 시작한다. 용사 힘멜이 인간이라 그런지, 그녀 외 다른 멤버는 대체로 인간이다. 그녀는 여행길에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를 힘멜을 자주 떠올린다. 그녀는 마왕이 있었던 추운 북쪽으로 향하는데, 이제 거길 향하려면 마법사 1급 자격을 따야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녀는 현 멤버 중 한 명인 마법사 페른과 함께 시험에 응한다.

2. 대중적인 인기를 몰고 있는데도 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이유는 역시 인간의 죽음을 기반으로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보통 엘프 등 거의 무한대로 살 수 있는 주인공이면 작가가 감정개입을 해버릴 때 캐릭터의 정체성이 망가지곤 하는데, 프리렌이란 캐릭터가 잘 유지되어 신기하다. 마왕이 사는 곳으로 향한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과 유사하다. 천국과 여신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인데, 특히 인물들이 좋은 일을 했을 때 여신이 칭찬해줄거라는 대사에서 묻어나온다. 여신 대신 칭찬해준다는 대사에선 실천적인 그리스도론의 모범이 보여진다고 할 수 있다. 천주교나, 특히 개신교 신자라면 꼭 보아야 할 애니메이션이다.

3. 단점이라면 은근히 90년대 판타지라서, 갑자기 등장인물들이 "아 과거는 과거지, 이제 잊어버리고 현생 살아야겠다." "동료들 사이 이해 알빠노? 나 혼자 해치워서 명성과 권력을 쥐어야지." "힘멜 꺼져 스승 꺼져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으셈." 이런 식으로 흑화해버릴까봐 무섭다. 기존 유명한 3작품들이 모두 흑화엔딩으로 간 영향도 있을 것 같음. 그리고 아이스께끼는 추억이 아니라 성추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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