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홀릭 15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내 소원은 네가 있어주는 것, 그것 하나면 돼.



머위 떫은 맛 빼는 걸 저렇게 섹시한 태도로 말할 일인가..

일단 직장을 여유로운 곳으로 옮기게 되니 좋은 점은, 주말에 맞추어서 재생시간이 긴 드라마 1화나 혹은 영화 한 편을 집에서 간단히 볼 수가 있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은 침대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하거나 퇴근해서 잘 준비를 할 때, 혹은 운동할 때 틈틈이 볼 수 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영화나 드라마는 5분 간격으로 끊어서 보면 은근히 내가 어디까지 봤는지 헷갈리고 짜증나더라고. 그래서 주말에 몰아보는 편이다. 이 극장판도 어쩌다보니 시간이 맞아서 TV판 2기 13화와 같이 볼 수 있었다.

왜 그렇게 보는 걸 강조하냐면, 이 롱 극장판은 TV판으로부터 시기가 많이 지난 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후코가 사라지고 난 이후부터 분위기가 많이 변하고, 작중 인물들은 각자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BL팬픽 같은데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설명(혹은 스포일러)은 그쪽을 참조하시고;;

이전에 봤던 가면라이더 555 극장판 비슷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런 걸 보면 일본도 한국처럼 어지간히 아이들에게 꿈을 강요하는 국가인가보다. 잠시 꿈을 놓고 먹고사니즘을 택한 가면라이더 555의 주인공에 비해, XXX홀릭의 인물들에게는 아예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꿈이 없다. 와타누키처럼 갑자기 변해버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혹은 과거에 머무르기로 한 도메키같은 인간들 천지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나도 사람에게는 당연히 꿈이 있어야 한다고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입에 뭔가 먹을 게 붙어있고 앞가림하면서 그냥저냥 사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거 아닌가 싶다. 정말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하나에 올인해보기도 하고, 그러지 않기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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