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마운트 데스 플레이 9
나리타 료우고 지음, 후지모토 신타 그림, 문기업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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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포르카라는 소년의 몸에 들어가게 된 주검신전이다. 언데드로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었을 때도 어린 몸으로 제국에 팔렸던 거 같고, 죽어서 언데드가 되었을 때도 그 경험으로 고아들만 챙겨주고 다른 인간들은 죽어도 나몰라라하는 등.. 여러모로 정신상태도 정상은 아니다. 포르카는 포르카대로 상어 인형에 혼이 담기게 되는데, 살인귀한테 청부살인 당했는데도 살인귀가 예쁘다는 이유로 친하게 지내는 등 정상은 아닌 상태다(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뭐, 생전에 형한테 어지간히 미움받고 있었던 거 같고. 주검신전은 강하니, 그한테 자신의 몸을 넘겨주고 주검신전이 힘을 행사하면 적어도 두 번 죽을 염려는 없겠지. 여차하면 자기 몸을 지켜줄 살인귀까지 든든하게 후방에 있으니;). 살인귀는 뭐 정상이 아닌 건 당연하고..

지금 다시 이 애니메이션 정보를 훑어보니 작가가 그 바카노 쓴 사람이다. 그런 걸 보면 주인공 빼고 다른 복잡한 설정들은 이 정도로 그냥 대충 훑어내려가면 될 듯. 주검신전이 점 보는 무당 행세를 하면서 먹고 사는 중(포르카는 인형이라 먹지 않지만). 이렇게 기이한 공생관계를 이루는 세 명은, 어느 폐건물의 좁은 방에서 살고 있지만 제법 인기를 끌게 되고 여러 사연으로 그들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는 일도 없고 그렇다고 자신들이 지닌 상처를 치유하지도 않으며, 그저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을 자신들의 신념을 바탕으로 지켜나가는 그들의 쿨함을 지켜보다 보면 분명 이 작품에 빠져들게 될거다. 쿨함을 강조하려 했는지, 스토리가 꼬여있긴 하나 그래도 듀라라라나 바카노보다는 훨씬 단순한 편이다. 그런데도 원작의 한국어 번역이 영 시원찮은 게 아쉽다. 민유선 번역가가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이 분이 라이트노벨 전용 번역가라서..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애니에서도 초반에 자막 제작자들이 잘 해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긴 한데.. 이건 뭐 알아서들 보시길. 판타지 관련 지식이 필요해서. 내가 막 이 작가를 그렇게 밀어주는 편은 아니라서 일일이 해석해줄 열정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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