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기와 다리 1
사노 나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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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밝히기 위해 어느 마을에 사는 부부의 집에 양자로 잠입한 미기와 다리. 아버지는 누군지 모르는 듯하고, 그들의 기억으로는 어머니와 친하게 지냈던 기억(그런데 그것도 다소 이상하다. 가정부인데 벽에다 귀를 댄다는 건 보통 주인집 이야기를 엿듣는다는 것 아닌가..), 어머니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던 기억이다. 다소 화목하게 사는 부부이나 한 아이만 키우고 싶다는 소망에 의해 미기와 다리는 착한 양자라는 설정의 '히토리'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위장을 들키지 않기 위한 오버액션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겨주는 미기와 다리는 결국 에이지라는, 마을에서 가장 인기를 끌면서도 가장 수상쩍은 아이를 발견한다. 쌍둥이 중 형은 동생의 시험공부와 에이지에게 미인계를 쓰기 위해 여장을 하고 다니기 시작하나, 동생과 에이지 둘 다 형에게 반하게 되는 참사가 일어난다(짤이 바로 그 장면). 게다가 미기와 다리가 연기하는 히토리라는 캐릭터에 대해 주변 인물들이 호감을 갖게 되고, 쌍둥이는 그 따뜻한 감정에 익숙지 못해 당황해한다.

마지막 마무리 때문에 BL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동생은 나름대로 감정 마무리를 잘했고 에이지는 에이지대로 마음의 벽이 있었기 때문에 둘 다 형에게 과한 접근은 하지 않는다. 그냥 가벼운 첫사랑으로 끝난다고 보면 될듯? 사회의 병폐를 전작 사카모토입니다만보다 좀 더 야심차게 표현하려고 한 듯. 미완성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 작가가 죽기 전에 완결을 냈던 듯하다. 스릴러이긴 하나, 요즘 작품 중 드물게 폭력적이나 선정적인 면모도 드물고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는 애니메이션이다. 한 번쯤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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