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난 천사들 앞에서만 네 아버지와 결혼하고 싶었을 거야. 천사들은 시청 공무원보다 훨씬 더 좋은 증인이 되어 주었을 테니까 말이지.



그래도 남의 인생 이해해줄 만큼 많이 성숙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던 거 같다. 도저히 주인공의 삶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ㅋㅋ 하긴 내가 여태 지와 사랑도 못 보는 인간인데 ㅋㅋㅋ 내가 보기에는 그저 주인공이 남편에 대해 염증을 느끼기 시작해 자신의 유일한 위안인 단풍나무 구해준 남자와 바람을 폈는데 그 남자는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 그냥 흐지부지되서 친정 돌아온 거 같은데, 내 생각이 틀리냐;; 그렇다고 주인공 남편이 취향인 건 아니다. 마지막에 담배피는 태도 이야기하는 거 보고 확 깨더라. 담배꽁초 던지는 사람 제일 싫어함. 내가 여태 만난 흡연자들은 꽁초 넣는 케이스 가지고 다녔음. 결국 이 책은 나와 안 맞는 걸로. 다음부터는 아예 결혼하질 말던가, 아님 남편과 헤어지고 애인만나 섹스하길 ㅇㅇ 그래도 사랑을 하려면 본인 스스로가 혼자서도 잘 사는 얼론 스탠드여야 한다는 주인공의 이론만큼은 마음에 들었다.

내가 아는 페미니스트 중에서 파오후는 없었음. 살찐 사람은 있었을지 몰라도 걔 권투교실 다녔음 ㅇㅇ 운동권에서 술담배하다보니 살이 쪘을지는 몰라도. 그 둘 중 어느 하나 포기할 줄 몰랐음.

내가 아는 페미니스트 중에서 여권'만' 추구하는 사람은 없었음. 남성들이 이야기하는 불만 중 합리적인 의견은 다 존중해줬음. 여권을 좀 더 존중해야 하지 않겠냐고 한 나에게 페미들이 오히려 화를 냈을 정도.

나는 여성이든 남성이든간에 다들 성장해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음. 혼자 살 거라고 강박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혼자 살아도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 성장이 되어야 남을 이해하고 같이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여력이 있음. 무언가 하나를 포기할 수 있다는 건, 그 무언가를 남한테 담보로 맡긴다는 소리임. 근데 요즘은 가족도 남이에요.. 모든 걸 잘 하라는 소린 아님. 아무리 바빠서 남들보다 못했어도 최소 애썼다는 표시 정도는 보이게끔 해야 남들도 인정해주는 것임. 공부도 좀 하고. 요샌 평생공부임. 안 하면 밀릴 수밖에 없는데 나중에 직장 그만두고 벼락치기하기엔 나이가 들어서 힘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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