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위의 꽃은, 흐트러지고 싶다 2 - 뉴 루비코믹스 2941
사쿄 아야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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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적인 것, 그리고 BDSM에 관심이 많지만 자신을 나락에 빠뜨리긴 싫은 아가씨가 자신을 아껴주는 남자 주인공에게 자신의 속내를 고백하는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를 본 건 나나와 카오루 이후로 처음이다.

2. 무라카미 류 책을 읽은 후 궁금해서 BDSM 커뮤니티에 들어가본 적도 있다. 의외로 입구컷이 낮다고 볼 수 있겠다. 간단히 식사하고 대화하면서 파트너를 찾는데, 의외로 다닌 커뮤니티 중 그 시간이 가장 좋았다. 그 커뮤니티에서 만나 달성된 커플이 있었기 때문일까. 분위기도 화기애애했고 모두들 부러워했다. 이 작품도 그런 분위기였다.

3. 딱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주종관계나 섹스가 좋은 게 아니라 그걸 서로 나누는 과정이 행복하다는 걸 아주 천천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나나와 카오루를 좋아했던 이유는 남자주인공이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제하는 어른이 아니라 자신도 여성과 같이 성장해가는 남자였기 때문이다(그래서 순정물에서 아저씨가 등장하면 대체로 좀 역해하는 측면이 있다.). 나에게 연애는 계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나와 카오루가 떡정에서 시작했다면, 이 작품은 동경하는 사람과의 연애에서 출발한 것도 긍정적이어서 마음에 든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연애란 현재이자 미래란 관점이 있다.

4. 개인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실패한 게 있다면 왜 실패했는지 고민하고 상의하고 보강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예를 들어 피스톤질 중간에 콘돔을 끼우라고 이야기했는데 화를 냈다면 왜 화가 났는지 대화로 풀어가고 싶다. 중간에 이성이 도망치지 않은 채 피임을 잘 지키는 중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절정을 보았으면 한다. 섹시한 분위기 속에서도 나를 소중히 했으면 하고 생각한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행위 속에서 소속감? 안정감같은 걸 느끼기도 한다. 바라는 게 현실적이지 않으면 뭐 어때서. 욕심이 과한 게 뭐 어때서. 그게 바로 나이다.

5. 이틀 전 마지막 통화의 마지막 대화에 기반하여 썼는데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하네. 새벽에 1시간 동안 생각하면서 이 글 쓰고 잠깐 눈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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