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옥희의 영화
홍상수 감독, 문성근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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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만 보인다, 이상하지?"

"또라이라서 그런 거야."


1. 옥희의 영화를 자꾸 옥희의 등산으로 잘못 쓰게 된다. 생각해보니 부모님 외 등산을 같이 갔고 그 경험이 좋았던 사람은 닉네임 맨 처음에 눈(snow)를 쓴 그 분 뿐이었던 것 같다. 기타 친구들이나 커뮤에서도 권해봤지만 내가 만족하지 못했거나 그들이 거절했다.

2. 이런 영화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대부분 고어나 액션이 가미되며 로맨스는 덤이다. 그래서 그런지 신선한 느낌도 들었다. 홍상수 영화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이 분의 어떤 영화를 봤는지 잘 기억하진 않지만 배우 이선균은 나오지 않았다. 지루했다. 이번 영화는 마음에 들었다. 이선균에게 맞는 대본이 주어진 듯하고, 이선균은 사랑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찌질한 남자의 연기를 정말이지 너무 잘 한다. 영화 속 영화에서도 영화 그 자체의 내용에서도 그는 자신이 마음에 있는 사람에게 결국 가 닿지 못할 것을 암묵적으로 느낀다. 그래서 찌질해진 걸지도 모르겠다.

이선균에 대해서는 그닥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지 않다. 그가 나오는 작품도 그렇게 많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홍상수 영화를 보고 싶어서 봤다. 홍상수도 사생활에 관련된 논란으로 자주 언론에 오르내렸다. 그 당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의 작품이 훌륭하다는 사람들의 극찬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작품은 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영화 속 그의 암시에는 공감하는 바이다. 그러나 배우자와 이혼하지 않거나 혹은 알리지도 않은 채 다른 사람과 연애를 시작한다는 건 잘못되었다고 본다. 만일 번갈아서 성행위를 한다면 위생 문제도 있을테고. 배우자가 배신에 대한 정신적 상처도 받을테고. 이전에는 이런 윤리적 관념 때문에 이 분의 영화를 고의적으로 피했던 면이 있었다. 나도 많이 변한 것 같다.

3. 2010년도 쯤인 거 같은데 '국립공원내 짝퉁 부부 등산 위장 섹스금지'라는 현수막이 어딘가에 붙어있다는 괴담이 나돌았던 적이 있었음.

자연공원법에 보통 국립공원에서 해서는 안 되는 규정이 정해져 있는데, 성행위를 처벌하는 건 없음. 형법에 공연음란죄가 있는데 거기에 해당하는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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