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방과 후 인섬니아 7
Makoto OJIRO 지음, 오경화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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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짤 보고 여자 주인공이 시한부 인생을 사는 건지 걱정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다. 여자 주인공 이사키가 선천적으로 병약하다는 컨셉은 등장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심각하거나 우울한 내용이 등장하진 않는다. 도심에 살아서 자주 밖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도 있고 사춘기라는 이유도 있고, 아무튼 여러모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간타가 이사키를 만나게 된다. 그 둘은 교실에서 낮잠을 잘 수 있을만한 장소를 찾다가 천문대를 발견하고 천문부를 만들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동아리물 같겠지만, 사실 그렇게 중요치는 않다. 나름 동아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애초 천문대가 학교 창고로 쓰이는 실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하늘 사진을 찍으라니까 간타가 이사키 사진을 찍는 등 자주 꽁냥거리기 일쑤인지라.

이렇게 보면 또 꽁냥물같아 보이는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간타는 이사키가 병약하다는 걸 알기 전에도 그녀와 자신이 어떻게 밤을 즐겁게 지새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 때문에 밤에 야외에서 손만 잡고 잔다거나 혹은 야경을 찍으러 거리를 돌아다닌다거나, 서로를 초대해서 각자 1인 방송을 하는 등 일상에서 찔끔찔끔 일탈하며 사소한 재미를 찾는 귀여운 장면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특히 야경을 찍으러 거리로 나올 때 이사키가 입고 나온 점프수트가 꽤 인상에 남았다. 오히려 유카타보다 더 귀여운 모습이었는데, 아쉽게도 그 모습의 모형 피규어는 없는 것 같더라. 만약 업체 분들이 만들어주신다면 구매 의향이 있습니다 굽신굽신. 여러모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물이었다. 잠을 안 자면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게 맞긴 하네. 여태 '운동하고 커피 안 마시면 잠이 잘 온다'는 꼰대같은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주변의 불면증 있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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