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나가타리 : 칼 이야기(상권) - 한정판 (12disc) - 본편(6disc) + 특전 CD(6disc)
모토나가 케이타로 감독, 나카하라 마이 외 목소리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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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2화 완결은 맞으나 1회당 49분이다. 소름끼칠만큼 원작에서의 대사 하나는 물론이고 여주의 머리털 하나까지 확실히 재현해낸 작품이다. 이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마저도 '아 이건 좀..'하고 기피할 만한 현상 아닐까. 무엇보다 유튜브 쇼츠를 좋아하고 영화도 빨리 돌려본다는 MZ세대들은 절대 이런 애니메이션을 좋아할리가 없다.

왜냐하면 이 원작 작가가 상당히 넌센스 퀴즈를 작품에 응용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애니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모노가타리 시리즈같은 농담따먹기가 자주 나오는데(왜냐하면 모노가타리 시리즈 원작도 같은 사람이 썼기 때문이다.) 그게 전투씬 10분 빼고 39분 종일 나오고 있으면 MZ세대들은 금방 다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건 곰방대 피던 시절의 사람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이 맞다. 게다가 툭툭 요즘 유토리의(근데 듀라라라가 처음 연재된지도 시간이 많이 지났으므로 이걸 본 세대도 이미 젊은 세대에 속하진 않는 거 같다.) 마음을 건드는 듀라라라와 달리 어떤 의미에선 더 직접적으로 훅을 때리기 때문에 더욱더 젊은 세대들이 싫어할 것 같은 작품이다. 그도 그런게 칼을 쓰는 것도 힘들텐데 칼이란 도구에 의존하는 셈이니 몸을 칼처럼 단련하랜다 ㅋ 젊은 세대 누가 좋아할까 싶다..

그러나 도라지같은 쓴 음식을 선뜻 집지 못하는 분들이 잘 모르는 진실이 있다. 단 음식은 어느 정도 쓴맛을 겸비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단맛이라고 느낄 수가 없다. 경험이 많던 적던 인기있는 갸루가 전국찐따인 내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상상, 좋다 이거다. 그러나 님들도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건 내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게 어느새 물린다면, 뭐 굳이 리뷰를 쓰지 않아도 상관없지 않을까? 조용히 카타나가타리에서의 작화상으로도 캐릭터상으로도 감정이입이 전혀 되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염장에 지나지 않는 커플과 그들이 처하게 되는 비극을 보고 나서 다시 단맛을 찾고 유튜브 리뷰도 하고 오만장 요란을 떠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그리고 어떤 분이 뉴스에 흔히 나오는 그림체는 AI가 따라하지 못한다던데 카타나가타리 그림체도 못 따라하는지 누가 제발 좀 테스트해보세요 ㅠ 박수갈채가합만 듣지 마시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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