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에르 드 부아르 11호 Maniere de voir 2023 - '자유' 없는 자유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11
안세실 로베르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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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민 자유의 허용은 그 이전에 대중매체에 나타난 탈정치화 현상에 비추어 이해해볼 필요가 있다.​



음모론으로 여겨지는 구절들도 여럿 있지만 생각해보니 이 책의 이야기에도 일리가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정치권력과 정보자본주의의 결탁에 관한 이야기가 그렇다. 이전부터 나는 종이책을 읽는 사람을 필요 이상으로 미워하는 종족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다. 그런데 만일 그런 미움이 의도적으로 조성된 것이라면..? 꼰대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SNS가 꽤 자극적이라 생각한다. 특히 동영상이 그렇고 중국의 틱톡 이후로 더욱 불이 질러졌다고 생각한다. 좀 더 섹스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좀 더 자극적인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종이책을 보는 게 되려 이상하게 해석될 지경인 것이다. 결국 정치에 관해서도 자극적인 점에만 집중하게 되고 필요 이상의 법은 공부하지 않게 된다. 전남친이 국가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연구하지 않는다고 한탄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바이러스는 '쓸데없는' 정보를 차단한다. 정치에 대한 재미없는 부분은 사람들이 무관심해서 안 보는 점도 있지만, 정보가 차단되면 못 보는 점도 있다. 모 유명 독립운동가에 관한 시는 페이스북에서 적극 차단되지만 정작 그 시를 쓴 시인이 쓴 책은 시중에서 멀쩡히 팔리는 예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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