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8 -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김완 옮김,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소미미디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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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류 특집에서 나아가 류 성장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류의 등장이 많다. 헤스티아는 본격적으로 공기취급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여신이라고 해도 저 정도까지 무시된다면 흑화될 것 같은데.. 아무튼 여태 활기찬 던만추 분위기에서 붕 뜬 캐릭터로 바람처럼 살아왔던 서브 캐릭터가 각성하는 순간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생각해보면 정의를 버리라는 동료의 말은 그녀에게 제대로 발을 땅에 딛고 세상을 살아가라는 뜻인지도 모른다. 류는 자신만큼 어두컴컴한 미궁 속에서 주인공과 같이 시련을 겪고, 영웅으로 각성한 그를 지켜보며 동료들의 말들을 곱씹어본다. 복수에 눈이 멀었던 그녀는 다른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지식을 지혜로 바꾸라는 명언이 나온다. 나도 여태 살면서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책에 쓰여있는 글귀를 실생활에 적용시키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요새 독해력이 이슈가 되는 듯한데, 사실 동료들을 잃기 전의 류처럼 남이 하는 이야기를 고깝게 듣는 것도 독해력이 모자란 경우라고 보면 된다. 그런 경우,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을 읽으라 했다. 다치지 않고 남의 상황을 내 상황처럼 이해하기에는 소설이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도 딴 해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다. 류처럼 미궁같은 사회생활에서 깎이고 닳고 조리돌림당하며 교훈을 얻을 수밖에. 주인공처럼 같이 난관을 헤쳐나가주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지인이 같이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할 수밖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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