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세트] 흐린 하늘에 웃다 (총6권/완결)
케무리 카라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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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사람들과 감동을 나누기 위해 스포일러는 제외하지만 과거 회상과 600년 전 전생 이야기가 현재 쿠모 삼형제의 이야기와 얽히고섥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정리할 필요는 있다.

600년 전(원작으로는 외전 물거품에 웃다라는데 이 애니메이션 도중에도 등장한다.)

오로치마루(자꾸 사스케가 생각나는 거 실화냐.. 나루토에서 만든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설화에 나오는 괴물 중 하나였던 모양이다.)는 600년마다 한 번 환생하며 그 때마다 일본에 재앙이 일어난다. 오로치마루가 나타나는 징조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연중 흐린 하늘이며 그리고 또 하나는 보탄의 탄생이다. 보탄은 오로치마루를 봉인할 수 있는 식신이며 대대로 쿠모 집안이 그녀를 지키는 방패이다. 오로치마루의 제물로써 살아갈 운명이 주어지고 그로 인해 집안을 떠나 방황하던 아베노 소세이(아베상점가 생각나는 거 실화냐.. 유명한 음양사라고 하던데 이 작품에서는 음양사로서의 실력이 없는 검술가로 등장한다.)는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는 결국 오로치마루를 봉인하고 사라질 보탄이 조금이라도 공포와 고통을 느끼는 게 싫어 온 몸으로 그녀를 보호한다.

2. 과거

주인공 쿠모 3형제 중 장남 텐카가 야마이누의 대장이었을 때이다. 그는 자신이 오로치마루의 핏줄임을 발견하고 자신의 형제들을 보호하기 위해 야마이누를 떠났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킨조 시라스를 만나고, 킨조 시라스는 텐카 특유의 매력에 빠져 그의 집에 식객으로 머무르게 된다.

3. 현재

그러나 결국 연중 흐린 하늘 도중 오로치마루를 봉인하는 보탄이 나타나고 텐카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며, 둘째인 소라마루가 자신의 악몽을 기반으로 하여 오로치마루의 존재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는 오로치마루가 자신이라고 종결지어버리고, 그 소문이 널리 퍼져 결국 텐카는 사형에 처해지게 된다. 남은 식구들은 너무나 어린데 그나마 버티고 있던 집안의 기둥마저 무너진 셈이니 둘째 소라마루와 셋째 츄타로는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후반대의 내용은 그렇다치고 텐카의 죽음은 악법도 법이라며 독약을 마신 소크라테스를 떠올리게 하는 면모가 있다. 형제에게 다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냥한 텐카의 운명을 보고 있으면 인생의 무게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인생에서 본인보다 더 힘든 조건 속에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떠올리며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인생이 끝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본인이 살기 유리하게 지어진 곳도 아니다. 600년 전 자신의 몸에 오로치마루에 들었다고 절망한 조상과 달리, 텐카는 후손들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아베노 소세이도 제 몸의 한계와 사랑하는 사람이 식신인 것을 한탄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여 결국 600년 뒤, 자신의 실력 및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후 보탄과 재회한다. 결국 아베노 소세이도 텐카도 자신의 운명을 탓하지 않고 인생의 방향성도 잃지 않았으니 흐린 하늘 속에서도 웃을 수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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