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영멘 20
나카무라 히카루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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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타쿠들의 두 가지 잘못된 시각을 지적하겠다.

1. 다른 종교인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난 세인트 영멘 꽤 재밌게 봤다. 아무래도 내가 믿는 종교가 종교 중 그나마 가장 포용적이라는 가톨릭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왜 종교인들이 세인트 영멘을 싫어한다고 생각할까? 작중에서 예수와 붓다는 꽤 꺼벙한 구석이 있지만 도덕적 관념은 꽤 강하고 맨션 내의 법칙도 잘 지키고 살려 노력한다. 캐릭터가 예수와 붓다라는 점만 빼면 꽤 평범한 동거썰이다. 추측할만한 점은 두 가지가 있는데 그들이 백수란 점과 신상이 명확하지 못해 불법이주한 외국인처럼 표현되었단 점이다. 전자에 대해선 지금 시대뿐만 아니라 성자들이 살았던 당시에서조차 항상 성자가 들어왔던 말이다. 그러나 직장에 대한 관념을 좀 더 거시적으로 늘리면, 그들은 게릴라 강의를 무상으로 베푼 강연자들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후자에 대해선데, 예수와 붓다가 살았던 시대 이전에도 나그네는 후하게 대접해야 한다는 관습이 있었다. 그들 중 하나가 신이나 신의 사자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신화마다 존재하기도 하다. 후자에 대해서 종교인들이 비판할 이유는 없다고 보며 만일 비판한다면 그건 단지 우리 사회가 편협하고 편견에 차 있다는 반면교사로 보아야 할 것이다.

2. 이 작품은 예수와 붓다가 일본에서 동거하면서 사는 만화 원작이다. OVA가 두편, 극장판이 한편 나왔다. 근데 팬들이 영업을 못하는지 OVA와 극장판이 같은 내용인 양 취급되고 있더라. OVA는 붓다와 예수가 일본으로 한달살이하게 된 이유(는 붓다의 쌀 취향과 제일 평화로운 국가... 를 찾다가 벌어진 상황이라 한다. 근데 거기도 사이비 종교 꽤 무서운 거 버티고 있지 않나;)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이들의 성격을 다루고 있다. 극장판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라거나 예수 및 붓다를 좀 더 본격적으로 기리는 기념일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그러니 OVA->극장판 순서로 시청하는 게 좋다.

P. S 그리고 최소 12화 분량으로라도 애니메이션 누가 좀 내주세요.. 천사 가브리엘이 방구석 게임폐인으로 등장하는 이 시대에 왜 세인트 영멘은 안 내보내주냐. 살아 움직이는 마라찡 보고 싶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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