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후궁의 까마귀 05 후궁의 까마귀 5
시라카와 코우코 / 제이노블 퍼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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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 나오는 왕조는 일종의 알비노로 이루어진 란 왕조에서 한 번 뒤집힌 왕조이나, 황제 자신이 왕자 간 자리다툼에서 승리했다는 데서 특이성을 보인다. 정권을 잡은 황제는 궁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오비를 만나게 된다. 오비는 황제가 품지 않는 특이한 비이다. 이 설정에서 알 수 있겠지만 사실 그녀는 겨울의 왕으로 요력으로는 황제와 같은 권력을 업은 것이나 다름없는 직책에 있다. 오비가 오비가 되기 이전에는 란 왕조의 핏줄이었다는 데서 더욱 특수성이 돋보인다. 심지어 왕궁에서 쫓겨나던 중 오비로 간택받았던 그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불행한 일을 겪었고, 여태 오비로 갇혀 살면서 제대로 사교성을 배우지도 못한 채 심성이 괴팍해질대로 괴팍해진 상황이었다. 황제는 오비의 사회성을 걱정하면서 자주 얼굴을 보이고 오비에게 자유를 줄 방법이 없는지 고민한다.

남성들간만 통하는 유머의 끝판을 달리던 은혼 제작진이 만들면서 유명해진 애니메이션이라 매우 뜻밖이었다. 중국물인 줄 착각한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중국풍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래서 신비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회상씬이라거나 끔찍한 장면은(초대 겨울의 왕을 여름의 왕이 죽이고 나서 사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분위기가 최대한 약하게 나와서 그렇지 사실 네크로필리아 아니던가.) 종이 인형극으로 표현하더라. 최대한 병맛으로 자극적으로 진행하려는 현재 만화의 흐름을 보면 매우 신선한 맛이 있다. 원작도 황제와 오비가 친구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가 지어진 작품이라 담백하기도 하다. 일부 사람들은 이것 때문에 김샌다고 생각하던데 이런 관계는 사실 소울 이터에서도 보였고.. 초대 여름의 왕이 그 깽판을 쳐놨는데 지금의 황제가 오비와 마음놓고 하하호호거리면서 사귄다는 것도 찜찜하지 않나(오비가 처음부터 계속 그런 메시지를 줬고 황제도 겨울의 왕 에피소드를 듣고나서 서서히 오비를 포기했던 듯. 애초에 오비를 비로 대우했으면 겨울의 왕으로 대우하겠다는 이야기도 안 꺼냈겠지.); 내용을 보면 매우 우회적이지만 페미니즘에 대해서 다루었기 때문에 애초에 연애물이라 보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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