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콜드 - 정규 1집 [DAFT LOVE]
보이콜드 (BOYCOLD)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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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가 귀엽지 않아서 그렇지 의외로 미술 계열로 보면 꽤 흥미로운 그림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1. 아이들 전부 다 초능력을 얻었는데 왜 일부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깨닫는 게 느렸을까? 이건 또 현실 세계와는 다른 능력의 차이인 듯하다. 아무튼 아이들이 집안이 아닌 다른 세상으로 표류해서가 아니라, 노오력이 쓸모없어졌다는 걸 알면서 상대방을 질투하기 시작하고 패닉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다. 막장 집안인 주인공은 그렇다 쳐도 학생들 거의 모두가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다들 자신들의 부재가 학교 성적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한다. (스포이지만) 사실 교장이 이 사태를 주도한 실질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하니 조용해지지만. 옛날에는 그래도 클라나드같은 작품에서 간혹 가족의 존재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최근 일본의 청소년들에게는 이제 아예 집에 대한 개념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최근 일본 다녀온 친구가 중고등학생 여자애들만 찾는 밤거리 문화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 청소년들이 사실은 집에서 제대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집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증거같기도 하다.

2. 파리 대왕보다 이 작품이 더 훌륭했던 점. 일단 투닥투닥거리긴 해도 나름 법이 있고 분쟁이 일어날 때 말려주는 아이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자기네들끼리는 그럭저럭 잘 지냈다. 어른이 와서 약간의 분탕질을 쳐도 스스로들 모여서 팩트조사를 한 뒤 논리적으로 반박거리를 제시한다. 파리 대왕 시절에도 작가가 아이들을 얕봤다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이젠 정말 어른이 아이를 이겨먹기가 힘들 듯하다. 아키 선생님이 선생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긴 하지만, 그녀 또한 학창시절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암시하려고 한 게 아닐까?

3. 아쉬웠던 점. 학생들이 표류한 근본적인 원인이 교장이고 나가라가 그 능력을 발동했을 뿐, 누구를 탓하지 말아야 하며 주인공이 꼭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열쇠가 아니란 건 알았다. 그러나 줄거리에 통일성이 부족하다. 1번에서 말한대로 꽤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4화부터 그저 그런 일본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려서 아쉬웠다. 그래도 잘 살았던 옛날 90년대에 그대로 정체되어 있는 일본인들의 상태를 표류로 표현한 훌륭한 사회풍자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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