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테크노 차이나 - 대반전과 대격변의 서막
이병한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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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이야기를 들어도 모르겠다면 0화를 찾아서 보면 된다. 나무위키에선 대사가 하나도 없다 하는데 그건 거짓말이고 스크립트로 설명도 차근차근 잘 해놨다. 왠만한 실험작품에선 없는 친절함이다. 0화부터 보면 지루하니 1~2화를 쭉 본다음 0화를 보며 비교하면 된다.

2. 설정만 보면 이영도 작가의 퓨쳐워커 보는 느낌이 난다. 내가 폴라리스 랩소디까진 안 봤으나 그것까지는 초반의 지루함 때문에 꽤 실험작으로 통했고, 다소 좀비같은 인간 군상 이미지에 미래를 보는 소녀까지 흠.. 미스릴도 사실 베낀 것이었음을 생각해보면 그 소설도 이 분위기를 모티브로 한 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그러고보니 왠지 이영도답지 않은 다크함이었지. 그쪽 좋아하시는 분은 이 작품을 추천한다.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레인보다 더 희망없다는 것? 사이버 펑크를 쓰려 했는데 SF 느와르나 고어물이 된 느낌이다. 굳이 저 다크함과 비교할 게 있다면 신시티밖에 없을 거 같다.

3. 또 단점을 짚자면 불친절? 일단 뭐 어둑어둑해서 잘 안 보이는 건 지하라서 그렇다 치는데 이름이 비슷해서 넘나 헷갈리는 거. 요시이와 오니시라니. 이름을 어떻게 지었는지 근거가 궁금하다. 그것조차도 의도적인 연출일지.

4. 여러 사람들이 이해 못할 듯한 10화에서 11화까지의 스토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슬럼가를 흔들어보려던 높은 지위의 아저씨가 결국 슬럼가의 젊은이와 주인공에 의해 죽는단 게 큰 변화이겠다. 오니시를 모함하고 자신이 위에 오르려던 인간도 죽는다. 오니시를 흠모하던 젊은이가 몰래 뒤를 캤던 것인데, 그가 사용한 방법은 남창이었다. 그것도 정보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버지라 아버지에게 당한다(...) 그는 싫지만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BL?)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한다. 주인공은 오니시의 밑에 들어가지만, 그를 흠모한 나머지 남창이란 수법을 쓰는 수하가 있는 이상 오니시 자체가 떳떳한 인간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운 듯하다(이건 추측이다.). 어쨌거나 남창 이야기는 이 애니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고작 그런걸로 이 명작을 보는 걸 포기한다면 언어도단이다. 전쟁과 정치싸움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사상과 그 자유를 찾는 주인공의 여행은 확실히 진귀한 테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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