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팝스 2023.4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돈 락우드와 리나 라몬트는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남녀 스타로, 전략적으로 커플로 위장해 다양한 영화에서 함께 연기한다. (...) 이 영화에서 돈 락우드는 비교적 수월하게 유성영화의 문법을 받아들이지만, 문제는 여주인공 리나 라몬트였다. 어눌한 발음에 과도하게 튀는 목소리가 그대로 나간다면 여태까지 쌓아온 명성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 분명했다.



ㅎㅎ 이걸 보니 강릉에서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과학박물관을 구경하러 갔을 때가 생각난다. 처음 방문하고 나서 너무 좋아서 1년에 1번씩 두 번 갔는데, 돈이 아깝지가 않다. 음악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관광객의 특색에 따라 소개하는 멘트도 달라지며, 매번 전시물도 바뀐다 하는데 후자는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겠으나 첫번째는 확실히 달랐다. 첫번째로 관람했을 때는 이런 박물관을 세운 사람의 성공담이라거나 영화의 역사에 관해 좀 더 상세하게 안내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두번째로 관람했을 때는 개학을 앞둔 아이들이 많았다. 영화박물관에 지루함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더라. 관람시간이 길어지니 주의가 흐트러지는 걸까, 아니면 유튜브 시대로 기울어져서 아이들이 영화에 더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걸까? 아무튼 아이들의 성화로 인해 영화박물관은 빠르게 지나쳤다. 박물관의 특성상 반드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가는 점이 있는데, 아이들이 많은 날은 영화박물관을 제대로 관람을 못하니 주의해야겠다.

아무튼 처음으로 방문한 날 그 영화박물관에서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에 대한 설명도 듣고 Singing in the rain도 들었다. 이 책에서는 이 노래를 쓴 작품으로 바빌론을 거론하는데, 사실 한 영화가 더 있다. 시계태엽 오렌지이다. 기묘하게도 강간 장면에서 이 노래를 쓰는데, 일부 사람들은 그 때문에 이 영화가 Singing in the rain을 모독했다고 주장한다. 개인마다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 발랄한 사랑은 비를 타고 영화를 보다보면 일부 사람들의 말이 맞는듯한 기묘한 느낌이 든다. 난 바빌론을 보진 않았지만, 소개를 보니 괜찮은 영화같다. 시간이 있을 때 세 편을 다 감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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