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와 미야노 8
하루소노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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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BL 수작. 처음 만화연재할 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BL 작품을 좋아하는 부남자의 일상물이라길래 그러려니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돌연 실제로 동성 애인이 생기면서(!) BL물이 되어버렸다. 사실 이전부터 쭉 이 작품을 지켜봐온 사람이 아니라면 좀 식상해지는 면이 있다. 작품성보다도 홍보가 기가 막히게 사람을 낚는 면이 있었다고 봐도 된다..

딱히 작화상에서 뛰어난 점은 찾지 못했으나, 배경에 항상 등장하는 햇살의 파편이라거나, 파스텔풍의 가벼운 색감이라거나, 나름 신경을 쓴 점이 보인다. 가벼운 연애물이라는(공이 광공이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실 그만큼 꽁냥거리고 싶지 않나?) 분위기를 만연에 보이고 있다.

이 애니의 또 다른 장점은 인물의 손만큼은 엄청 잘 그린다는 점에 있다. 아이러니한 게, 마 짱의 손은 자주 확대컷으로 등장하는데, 사사키의 손은 그닥 등장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러면서 중요 장면에서는 남자다운 손으로 스쳐가듯이 등장하곤 한다. 마치 애니메이션이 시청자와 밀당하는 것 같다. 내가 남자 손 성애자라서 더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유독 애니메이션은 잘 만든 BL 작품이 드물다. 그런만큼 꼭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결말도 적당한 부분에서 끝난다. 마치 작가가 일부러 노리고 그 부분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애니화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 두 사람의 이후가 정 궁금하다면 그 부분부터 만화로 봐도 괜찮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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