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예수의 복음 - 평신도와 목회자를 위해 쉽게 쓴 마가복음 주해서
신현우 지음 / 킹덤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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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쉬면서까지 점보러가는데 나는 그러지 않는다. 내가 종교인이라서 그러느냐고 물어보는데, 그렇지 않다. 나도 젊었을 때는 타로점도 봤고 오컬트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단지 나는 그런 걸 나에게 적용하는 게 싫을 뿐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 그렇듯이 생판 모르는 남이 말해주지 않아도 내 약점을 안다는 게 기분나쁘다. 애초에 내가 기가 쎄서 그런지 점술가들이 점을 잘 안 봐준다. 무려 옛 애인의 할머니에게 이런 곳에 왜 오냐고 쫒겨난 적도 있다 ㅋㅋ 기타 기가 쎄서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는 둥, 성형수술로 미녀가 된다면 세상을 주름질 텐데 참 아깝다는 둥 점술가들의 나에 대한 이유없는 혐오는 끝이 없어라 ㅠㅠ

아무튼 종교인에 대한 비종교인들의 혐오는 거의 다 이 드라마에서 접한 것 같다. 주인공들의 말투이던, 종교에 대한 혐오적 접근이던 간에 말이다. 그러나 결국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자유가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내가 점술가를 왜 믿는지 모르겠다며 비종교인인 직원들에 대한 혐오발언을 하지 않듯이 말이다. 그러나 비종교인들은 내가 점을 안 보는 이유가 종교인이기 때문이라고 먼저 선입견을 갖고 다가오는 것 같다(물론 여기 나오는 비종교인들에게는 각자 자신만의 문제가 있으나 그런 동정론을 펴도 종교인들에게도 각자 자신만의 문제가 있으므로 불쌍하다거나 그런 마음 눈꼽도 안 들 뿐더러 애초에 의미가 없음..). 알마시히가 종교적 발언을 많이하는 건 사실이나, 알마시히를 숭배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가 베이스로 삼고 있는 종교적 세계관을 파악하고 있을까?

이 드라마를 구경하는 관객들의 시선이 너무 단순한 게 제일 큰 문제다. 알마시히가 미국 대통령을 접하고나서 갑자기 성격이 변모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명백히 알마시히가 정치와 관련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드러낸다. 그렇다면 그는 여전히 신인가? 근데 또 그렇다고 해서 그가 행하는 기적이 가짜라고 매도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우리는 애초에 우리가 섬기는 신이란 게 무엇인지부터 조명해봐야 한다. 이는 플래티넘 엔드라는 작품과도 연관된다. 이 작품에서는 이 드라마보다 더 나아가서 우리가 섬기는 신의 능력 자체만 보면 크리쳐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결말이 흐지부지하여 퍽 아쉬운 작품이지만, 이런 의문 자체는 훌륭했다. 시즌 2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예술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면 퍽 아쉬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1으로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이제 더 진화한 작품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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