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Miss Hokusai (백일홍: 미스 호쿠사이) (2015) (한글무자막)(Blu-ray + DVD + Digital HD)
Universal Studios Home Entertainment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업무일지에다가 쓰고 복붙할 거라 글씨가 좀 작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블루 피리어드에 막 몰입한 후에 바로 이 영화를 보게 되니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더라. 오타쿠 친구에게 4살인지 5살인지부터 영입당해 미술학원까지 다니게 되니 그림을 더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많았다고 할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그림을 그려왔다. 어머니가 그 종이더미를 발견해서 모조리 찢어버릴 때까지.. 그 후부터는 그림도 건드리지 않고 입시에 전념했고, 입사 준비를 할 때에도 낙서를 하고 싶은 욕구가 가끔 생기기도 했지만 손을 대지 않았다. 입사 준비를 할 때 그림 그리는 데 망설였던 계기는 수도권 대학교를 다닌 경험이 컸다. 오타쿠 동아리에 들어가보니 다들 나보다 실력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더라. 그러나 지금 남동생이 부모와 심한 갈등을 겪은 후 따로 떨어져 살게 되었고 부모님을 내가 부양하게 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종이를 다 찢어버린 건 깨끗하게 청소된 집에서 잘 차려진 밥을 먹으며 살고 싶었던 어머니의 그 자신을 위한 선견지명(?) 같은 게 아니었을까. 물론 부양이 강요된 것은 아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부양하거나 혹은 어머니를 부양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 아버지만 부양하는 건 사절이다. 

그런 점에서 미스 호쿠사이는 나와는 정반대의 환경이었다. 어머니와 떨어져 살기 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집은 매우 지저분하지만, 화가인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으며 자신도 그림을 그리는 게 좋다보니 결국 아버지와 같이 살기를 선택한 모양이다. 영화는 상세한 것을 설명해주지 않으며, 아무래도 호쿠사이와 같이 썸을 탔던 듯한 남자들의 등장 장면부터 시작한다. 인생 전반을 설명해주는 애니가 아니라 백일홍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인생의 한 순간을 담은 것이다. 우리는 영화 속에 얼핏 암시되어 있는 화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인생과 비교도 해보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