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창의 밖은 밤 9
야마시타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L 애니메이션은 성적으로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은 편인데. 이 작품은 선정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의 신음소리가 일품이긴 한데(...) 주인공도 직접적으로 이야기했듯이 영혼이 맞닿을 때 쾌락을 느끼나 발기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전에 이와 똑같은 내용의 만화책을 본 적이 있는데, 헤테로인데도 제대로 성인물이고 심지어 성적 행위가 연상되는 행위(상상에 맡기겠다)까지 진행되었었다. BL물인데도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까. 심지어 원작도 씬이 적다고 한다.

아무래도 10권짜리 만화를 1쿨로 추리려고 하다보니 내용 스킵이 많다. 그러나 결말까지 제대로 원작과 똑같이 냈다. 아무래도 예산이 부족해서 24화까지는 못 낸 것 같다. 아무래도 1쿨에 결말도 못 내버리고 회사가 무너져버려서 영영 결말을 낼 수 없을 듯한 카니발보다는 낫다. 하지만 BL 애니메이션 보면서 항상 생각하는 게 있는데 분량 좀 늘려주라 맨날 쎅쓰하는 BL 작품만 용량 늘리지 말고 ㅠㅠ

일본 애니메이션 계열의 고어 수위가 많이 낮아졌는지, 의외로 제대로 된 고어가 등장하는 편이다. 고스트헌트가 효과음이라던가 무언가가 휙휙 지나가는 전개로 사람들을 놀래키는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이 작품은 잔혹한 장면을 천천히 그리고 끈질기게 보여주는 편이다. 하긴 간츠도 애니화된지 오래된 시점인데 뭐.. 여태 이런 장면이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게 오히려 놀라운 편이다.

귀신을 퇴치하고 제령하는 제령물인 건 맞는데 그보다는 하야카와 리히토라는 캐릭터 자체에 작품이 모든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 본격적인 오컬트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재미없을지도.. (귀신은 꽤 무섭게 그리는 편이다.) 그리고 사람에게 저주를 거는 여자아이가 1화부터 최종보스로 지정되면서도 상황이 무르익어 터질 때까지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는 게 놀랍다. 뭐 애초에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전부 다 제정신이 아니긴 한데.. 아무튼 괴이한 스토리 때문에 비판이 많긴 한데, 애초에 싸이코패스처럼 보이는 하야카와 리히토도 집착광공이라고 포장하면 그럴싸하게 덮이는 게 이 계열의 원칙이다보니 말이다. 게다가 의외로 권선징악이다. 최종보스 빼고는 악역 역할을 하는 사람들 얼굴이 그리 멋있게 생긴 게 아님. 솔직히 이 작품에서 제일 잘생긴 인물이 형사 한자와라는 것부터가.. 아무튼 지금 이 작품의 평가절하를 보면 참 옛날 BL 덕후들은 많이 참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이 극장판으로 뚝뚝 잘리고 작화가 붕괴되어서 나와도 그나마 작품화되었다며 좋아라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