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경영한 기황후 2 - 모든 길은 대도로 통한다 천하를 경영한 기황후 4
제성욱 지음 / 일송북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969년에 방영된 애니메이션이라 흑백이다. 굉장히 오래되서 별로일 줄 알았는데 영화 연출같은 부분들이 있어서 재밌었다. 어찌보면 전투씬은 최근 도로로 애니보다 이쪽이 더 움직임이 매끄럽고 좋았던 것 같다. 그 외에 다른 점들이 몇 가지 더 있다.

1. 최근 도로로 애니에서는 들어가지 않은 자잘한 정보가 좀 더 많다. 예를 들어 햣키마루의 팔에 칼을 달아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칼은 의사가 썼던 칼로 브랜드는 아니지만 품질이 좋다나.

2. 햣키마루가 도로로를 만나기 전에 미오를 만났다. 그래서 햣키마루의 전 애인이 확실히 정리되었단(...) 느낌을 준다. 대신 그 때문에 햣키마루의 인성이 좀 삐딱해져서 정말 아무 망설임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도로로 앞에선 자기한테 가까이 오지 말라며 가짜 눈까지 뽑는다; 도로로도 덩달아 좀 와일드해진 성격이 된다. 햣키마루의 뒤를 따르는 이유가 그의 팔에 달린 칼이 탐나서라고 하니 말이다. 아무튼 최근 애니에서는 햣키마루가 조금씩 오니같은 성격이 되어갔다고 한다면 여기서는 그냥 1화에서부터 오니라 불러도 충분히 될만한 상황. 그래서 내용이 진행될수록 서서히 인간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3. 아무래도 1969년 작품이라 그런지 조금이라도 선정적인 장면은 다 짤렸다. 하긴 그림체 자체가 선정적이 되기에 무리가 있지만(...) 예를 들어 미오가 몸을 팔았다는 설정은 없다. 대신 찰지게 고어하다 ㅋ 이 인간들 흑백이라고 아주 신나게 써는 장면을 그려댔더라. 테라포마스 때 온 화면을 거의 삭제시키다시피 한 걸 생각하면 고어물엔 역시 흑백이 더 좋은 것 같다.

4. 최근 도로로와 또 다른 게 잘린 다리에서도 뭔가가 나온단 점이다 ㅋㅋ 아마도 일종의 불이 잘 붙을 수 있는 오일같긴 한데 적나라하게 흑백 애니메이션이다보니 피를 뿜는 것 같아 무섭다;

5. 도로로가 남자로 등장한다. 심지어 도로로와 썸을 타는 여인까지 등장하는 판국이다() 그래서 그런지 햣키마루가 좀 더 부드러워진다; 도로로 때문에 껄껄 웃는 햣키마루라니 리메이크만 보신 분들 상상 가능함? 하긴 햣키마루가 리메이크판에서 미오와 도로로에게 했던 행동들을 생각해보면 이 분 근처에 있는 여자를 말아먹을 타입이라.. 도로로를 남자로 바꾸는 구도로 인해 도리어 해피엔딩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P.S 이거 전에 리뷰 쓸 땐 끝까지 안 봐서 그런데 26화에서 '여자가 칼 들면 못쓴다'라고 하면서 종적을 감추네요 어찌보면 햣키마루.. 리메이크보다도 더 못된 놈일 수도 ㅡㅡ; 그나마 도로로가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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