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니 내가 이해가 안 가는게 아무리 국뽕 시대이고 이 책을 쓰신 분이 보수적이라고 해도 그렇지 무슨 인도도 아니고 미국 사회에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한 번 배신한 남자가 마음이 잠깐 변한다고 해서 여자가 이런 사람과 잘 살 수 있을까요? 일단 내가 분통터져서 같이 못 살 거 같은데? 시카고가 저렇게까지 보수적인 곳이라는 걸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할까. 찾아가는 보건복지의 시초같은 곳이라고는 알지만, 저는 실상을 알고 나니 다시는 헐하우스에 대한 책을 보거나 헐하우스 성지순례를 한다거나 하진 않을 거 같네요. 뭐 글쓴이가 좀 특이하다(?) 생각을 하더라도 현대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은 대체 평소에 뭔 생각을 하세요? 사회복지 하시는 분들 맞아요? 취약계층 분들을 당장 살려야 한다는 급박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려야 할지 생각 못합니까?
그래도 여성들이 아이들을 집에 놔두고 초과근무하는 데 분노한다고 하니까 좀 기분이 풀린다. 그래 적어도 이 분은 어처구니 없는 근무시간까지 제시하며 일하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찬성할 수 없겠지.. 그래도 사망하신 분의 의견을 직접 들어본 건 아니니 혹시 모르나?
뭐 그래도 관심있게 읽었다. 재밌는게 이 분 아버지가 공무원이던데, 애국심이 투철하신 성격이라 저자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더라. 사회복지공무원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저자가 애국심을 사회복지에 관한 헌신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듯이, 개인적으로 나는 그 반대도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얼핏 든다. 민원업무에 시달린다면 힘들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톨스토이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저자를 보니 나도 뭐라도 해야 한다는 그런 기분이 절로 나더라. 일단 안나 카레니나 3권부터 다 읽어봐야겠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