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OID 쿠로무쿠로 - 논스케일 조립식 프라모델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GOOD SMILE COMPANY)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왜 이 애니가 인기 없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하는데, 나는 영어자막 보니 이해가 가더라. 은근 전문용어로 너드 농담을 까는데 머릿속에서 번역하느라 쥐나는 줄. 고질라SP에서도 그랬긴 했지만 거긴 AI가 사람보다 더 밝아서 어두운 분위기를 많이 커버해줬는데 여기선 그럴만한 인물이 별로 없고..

또 작화가 심하게 어색하다. 딱히 뭐라 꼬집기 어려운데 내 생각엔 여성 허벅지에 혼신의 힘을 들이고 나머지 눈코입 등은 그냥 이쁘게 생긴 거 이것저것 붙이다가 혼파망이 되지 않은가 싶다. 막말로 배경이 제일 잘 그렸다. 검도 씬이나 자동차 외관 등은 완전히 붕 뜨는 느낌이 난다. 다시 말해 통일감이 없단 말이다. 뭐랄까 어색한 포토샵 느낌? 대부분의 넷플릭스 오리지널들이 이런 식이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상당히 심각한 단점이었다. 그림 그려본 사람 입장에서는 '이렇게 그리면 안 돼요'라는 예시로 사람들에게 이걸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총작화감독이 처음 일을 맡았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근데 작붕은 주로 저가 하청 맡기거나 시간이 부족할 때 벌어지는데 이건 좀 다르다. 뭔가 열심히는 그렸는데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메카닉은 정말 똥망해서 뭐라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정지 상태일때는 예쁜데 움직이거나 뭔가 줌아웃되서 작아지거나 하면 비례가 무너지고 어색해진다. 일러스트는 잘 그리는데 애니메이션은 많이 안 그려봤거나, 혹은 데셍이 약한 애니메이터를 썼다는 티가 팍팍 난다. 인물이 앞으로 걸어올 경우 그림체가 순간 무너지는 느낌이 난다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이런 그림체가 최근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나타나던데 이 작품을 보면 비단 하청의 문제는 아닌듯하다. 기초가 튼튼한 애니메이터들이 많아졌음 좋겠지만 요새 그게 될지.. 아무래도 중견 애니메이터들이 사라지고 신입쓰다 버리는 형태가 정착되었다 보니. 인건비가 오르질 않으니 애니메이터들이 초반에 열정과 꿈을 가지고 일하다가 결국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 말이다. 최근 경제잡지를 읽다가 일본에서 더 이상 월급이 오르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니 입맛이 씁쓸했다.

아무튼 그 이상한 유머센스와 괜히 진지빠느라 웃긴 장면이 거의 없는 점 빼면 스토리도 괜찮고 작화도 볼 만하다. 소스케를 과거 사람으로 설정하면 남주 캐릭이 될 듯.

그나마 넷플릭스가 방송국들에 비해서는 제작비를 많이 준다고는 하는데 3D가 아님 이런 퀄리티로밖에 나오지 않는다면;;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듯 싶다. 좀 선순환이 되면 좋겠는데 말이다. 넷플릭스에서 히트를 쳐서 다른 곳도 좀 따라가는 방식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