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드뷔시 : 현악4중주 Op. 10 (조나단 모튼 편곡) / 타케미츠 : 노스탤지어
드뷔시 (Claude Debussy) 외 작곡, 모튼 (Jonathan Morton) 지휘 / Linn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웬만하면 이제 영화 리뷰 안 하려고 했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쓰게 되었다.

1. 빡대가리들은 이 영화 싫어한다는 리뷰가 있던데 딱히 대중이 빡대가리라서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지루함이 무슨 인류 최대의 적이라도 되나 사람들은 왜 그걸 참지 못하고 마지막의 중요한 부분을 보지 못한 채 지나치는 걸까?

2. 아무튼 주변 사람들 다 졸고 있을 때 난 너무 재미있게 봤고 내 인생 두번째(첫번째는 물랑루즈) 영화로 꼽을 수 있으며 이 분의 다른 작품도 또 보고 싶다. 언뜻 희생이란 작품과 연결이 되는 것 같은 대사도 나오고. 무엇보다 거울이 좀 더 감독의 성장배경에 대해 다룬다던데 그것도 보고 싶다.

3. 대체 어떻게 뭘 먹고 자라면 저런 대사들을 쓸 수 있을까? 그렇게 심오한 정도까진 아닌데, 툭툭 던져지는 대사들이 내가 종교에 관해 내가 생각한 것과 많이 비슷하다. 예를 들면 왜 여자들만 교회에서 그렇게도 많이들 기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여주인공이 질문할 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ㅋㅋ 그런데 그 분도 걍 다른 남자와 사귀는 걸 선택하더라.. 그냥 사람 다 결국 혼자라는 걸 의식하고 살면 편한데.

4. 자신을 정상인이라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자주 등장한다. 내 생각엔 남주도 여주를 인정하지 못하고 '미친 년'이라 부르다가 마지막에 자신이 두둔했던 노인을 그녀가 미친 놈이 아니었다고 하니 드디어 용서한 것 같다 ㅋ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여성차별적인 듯하면서도 한편으론 굉장히 페미니스트적인 영화라고 해야 하나? 모두들 어느 정도 비정상이라는 걸 인정해야 서로 편하다는 걸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5. 한국 사람들은 노동자들의 분신투쟁과 시민들의 촛불시위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에 대한 이해가 빠를 것 같다. 남주가 촛불 꺼뜨리지 않으려고 무진 애쓰는 장면에서 나도 촛불시위 참가할 때 촛불 꺼뜨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거 생각나더라(...) 그런데 옆에 사람이 있으면 자기 촛불로 얼른 남주 촛불을 켜줄 수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선 남주가 자업자득임. 노인이 처음에 같이 촛불시위하자고 할 때 그냥 순순히 하지 왜 자꾸 튕겨 ㅠㅠ 여주 다루는 것도 죤나 너무하고 얘 나쁜 놈은 맞는 거 같음 ㅋㅋ

6. 아 초반에 흑백영환 줄 알고 끄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고 연옥? 아님 남주 정신? 세계를 그린 부분만 흑백이고 현실 부분은 컬러이니 안심하고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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