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어? 18
요시나가 후미 지음, 노미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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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실사 가능한 일본 작품은 먹거리물밖에 없는 것인가(...)

의외로 원작보다 괜찮았던 작품이다. 원작에선 40대라기엔 아무래도 미소년들이 나타나서(...) 내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면이 있었는데 드라마에선 비슷한 나이의 배우를 뽑았나 보다. 그래서 완벽하게 결혼 적령기 지난 40대 게이 커플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은 작품이 되었다. 주연배우들이 게이가 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다음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커밍아웃을 했을 때 보수적인 부모님의 반응도 상당히 비슷했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커플의 이야기보다는 시로가 켄지를 위해 요리를 만드는 내용이 주가 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보아도 부담이 전혀 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혼자 밥을 먹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집밥을 만들지 않는가. 켄지와 아무 사회적 계약을 맺지 못하기 때문에(보통 미국에 가면 되지 않느냐 무신경한 얘기를 하지만, 보수적인 동네에서 살면서 연인과 살고 싶은 동성애자들의 투쟁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더더욱 열심히 요리를 만드는 시로의 모습은 평범하게 헌신적인 주부같다는 느낌을 준다. 게이같지 않은 외모 덕에 시로가 일반인과 폭 넓은 교류를 한다는 설정도 꽤 신선했다. 이 모든 게 한 화당 30분 안에 다 담긴다는 게 경이롭기 그지없었다.

좋은 배우들을 데려왔는지 주연인 두 배우 다 상당히 맛있게 먹고 마시는 편이다. 요리 과정에 비해 먹는 장면이 짧게 담겨서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깨작거리면서 먹는 장면을 담을거면 아예 음식 드라마를 찍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상당한 위꼴 작품. 이왕이면 밥을 먹기 직전의 시간에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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