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카드 : 시즌4 (4disc)
제임스 폴리 외 감독, 케빈 스페이시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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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라는 캐릭터는 사실 꼬일대로 꼬인 콤플렉스들이 악화되어 생긴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동성애자의 요소가 확연하게 드러나는데도 동성애자들을 싫어함으로서 그 사실을 부인한다. 현재는 돈이 있으면서도 과거 돈 없던 시절에 매여있고 권력이 더 중하다 외치고 다닌다. 이는 레미를 굴복시킴으로서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후자에서는 난 부인한다.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권력도 누릴 수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지난날 겪은 수난을 생각해보면 내가 겪은 차별은 다 돈이 없어 보여서였다. 보통 사람들은 나를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한 어린 여성으로 취급했다. 그러나 우리 집에 와서 내가 어느 정도 좋은 집에서 사는 걸 볼 때부터 갈라서는 사람들이 많았다 생각된다. 어떤 인간은 지식으로 나를 새로 누르려고 했고, 또 다른 인간은 내 가족의 일 솜씨에 대해 중상모략하거나 내 취향을 비난함으로서 날 짓밟으려 했다. 나에 대해 그들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내 집안이 생각보다 풍족해서 그에 대해 압박감을 느낀 게 아닌가, 지금은 그렇게 생각된다. 실제보다 더 적게 가진 사람으로 생각될 정도로, 난 나 자신을 상당히 낮추어 보고 있었다. 지금껏 사람들이 보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에 날 맞춰서 보고 있던 것이다. 남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가면을 쓰는데, 그 가면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권력까지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진짜 내 모습에 맞게 내 자신의 명예를 존중해주려고 생각하는 중이다. 이 캐릭에 대해 관심이 있고, 꽤 열심히 지켜보는 중이다.

언더우드는 그런데 단점이 하나 뚜렷하게 보이는 게 지가 싫어하는 인간은 다신 안 보려고 한다. 나도 철없는 20대 때 많이 그러긴 했지만 최근 존나 이불차기하고 있는데 언더우드는 나이 몇? ㅋㅋ 근데 클레어는 그런 점에선 언더우드보다 상당한 정치적 수완이 있는 것 같더라. 요즘에 정치에 관련된 책 보는데 법을 만들어도 강력하지 않게 만들고 희석시키는 게 생존하기 위한 대통령의 전략이라 하더라. 저마다 천만가지 생각을 하는 국민들 비위를 맞추려 노력해야 하다보니 그렇게까지 가는 듯. 그런 점에선 클레어가 점점 언더우드를 넘어서는 정치적 귀재로 성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요새 정치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나는 나를 정말 마아아않이 존중해주는 사람들하고만 친구하고 다닐 거다. 이제 시즌 4 이전의 레이먼드 터스크같이 지가 우위에 서고 싶어 남을 근거도 없이 비방하는 인간들은 사양이다. 아니 이젠 정말 질색이라고. 이거 정색하고 말하는 것이며 궁서체다. 그만큼 당하고 살았으면 됐지. 코로나19 덕분에 사람들과 같이 다닐 필요도 없어졌지 일과 주식 공부로 외로울 시간도 없지 뭐하러 내 노력과 시간을 날 배려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투자해? 물론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정말 서로 만나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도 때론 형식적으로 친한 척 해야 한다. 그게 인간 관계이니까. 그리고 인간은 관계가 끊기면 생존할 수 없다.

나는 나를 정말 마아아않이 존중해주는 사람들하고만 친구하고 다닐 거다. 이제 시즌 4 이전의 레이먼드 터스크같이 지가 우위에 서고 싶어 남을 근거도 없이 비방하는 인간들은 사양이다. 아니 이젠 정말 질색이라고. 이거 정색하고 말하는 것이며 궁서체다. 그만큼 당하고 살았으면 됐지. 코로나19 덕분에 사람들과 같이 다닐 필요도 없어졌지 일과 주식 공부로 외로울 시간도 없지 뭐하러 내 노력과 시간을 날 배려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투자해? 물론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정말 서로 만나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도 때론 형식적으로 친한 척 해야 한다. 그게 인간 관계이니까. 그리고 인간은 관계가 끊기면 생존할 수 없다.

클레어는 굉장히 비열해서 싫지만 저 수완은 인정해주고 싶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출근하자마자 정말 상또라이 한남을 만났다. 평소 페미인걸 숨기지 않는 나였기에, 결국 그게 불편한 한 한남 놈이 내가 회사 그만 안 두면 지가 회사 그만둘거라고 징징대는 거였다. 이거 진짜 상미친놈이다 싶어 식은땀이 흐르더라; 나이 30이 넘도록 저러고 살면 부모나 친구에게 욕 안 먹나? 아니 내가 살다살다 또 회사 동료가 '페미인 널 보면 자괴감이 드니 인사도 하지 말고 살자'라고 말하는 건 첨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런 말까지 듣는 걸 보니 내가 제대로 살고 있나보다 싶어 뿌듯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클레어를 생각하며 그녀와 비슷한 말투를 쓰고 '항상 보는 사이라 인사 없이 스쳐가면 남들이 어색하게 생각할거다'라고 달래서 결국 형식적 인사는 하자고 약속하고 넘겼다. 지킬진 모르겠지만 내가 이긴 느낌이 들고 뿌듯하더라. 여러분 드라마는 옳아요(?)

물론 나도 핵마피아는 싫지만 만일 남편이 당장 죽을 위기에 처해있고 그의 존심을 살릴 수 있는 게 핵마피아밖에 없다면 진지하게 고민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자들에게 존심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라는 걸 요즘 여러 의미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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