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클럽 issue 4 - Being a Learning Machine 버핏클럽 4
강영연 외 지음 / 버핏클럽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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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쪽이든 극단적인 사고는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운동가의 질문에 버핏이 한 답변인데 환경에 상당히 신경쓰는 편인 나로썬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전남친이 '환경운동 한다면서 핸드폰은 왜 쓰고 컴퓨터는 왜 해? 원시 속에서 살지.' 이딴 소릴 했던 게 떠오른다. 저렇게 맞받아쳐줬음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드는데 실제로 그 인간이 정신적으로 장애를 겪기도 했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했음 훨씬 더 일찍 헤어졌을 듯 ㅋㅋ 세뇌 당했던지라 미처 이런 말을 할 머리가 안 돌아갔었지.

 

로빈후드와 비트코인을 극심하게 까므로 이쪽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들을 도박꾼으로 비하하는 데서는 좀 '응?'하고 여겨지게 된다. 뭐 이런 이야기가 보통이겠지 정도로 여기고 넘어갔지만. 다들 투자자를 욕할거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능력도 없으면서 대출 끌어다 위험성 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도박꾼이라 부르는 게 요즘엔 일상이 된 듯하다.

근데 나는 마냥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다. 돈 없이 살아보고 평생을 남에게서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게서 비교당해 살아온 사람은 거기서 자신을 빠져나오게 해줄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에 목을 맬 뿐이다. 오징어 게임도 그런 흐름으로 인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가.

주위에서 귓속말하는 '투자'라는 단어에서 '리스크'는 빠져나간 채 '수익률'단 하나만이 머리에 맴돌며, 처음에는 자신의 처지를 좀 더 나은 처지로 탈바꿈시켜줄 수단으로서 보이던 것이 이제는 일확천금의 수단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서 '리스크'를 체감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능력은 없다. 돈은 손 안에 있어야만 돈이지 은행 속으로 들어가고 주식시장이나 거래소에 입금되는 순간은 게임머니로 탈바꿈한다. 현실감각은 제로가 되어 그 돈 속에는 꿈만이 구름마냥 부풀어 커진다.

그렇게 '몰빵'으로 돈을 번다면 운이 좋은 것이리라. 하지만 그런 수단으로는 정신차리기 전까지 언젠가 다시 잔고의 수직하락을 경험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물론 그 상승의 경험을 겪지 못한 채 나락으로 먼저 가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대부분 그런 식의 운용법밖에 알지 못하기에 투자는 도박의 영역으로서만 인식되어져왔다고 생각한다.

반면 그렇기에 금융교육은 필수적이지 않을까. 변동성이 점점 커지는 자선 시장 속에서 리스크 관리는 필수를 넘어서 생존원칙으로 자리잡아야 하지 않을까.

사실 자산시장에서 사람들의 돈을 빨아들이며 재정정책을 유지하는 국가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게 공리적 관점에서 더더욱 좋은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교육을 행해주는 게 좋을텐데 말이다.

주식시장은 이미 나락으로 떨어져서 20년 주기의 사이클이 끝났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는 와중에 자금이 몰리는 중인 비트코인 시장은 내년 초반까진 돈을 벌어다주는 부유한 곰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렇지만 버핏의 말이 맞다. 볼장 다 본 이후에는 비트코인도 또 지금의 주식시장과 같은 꼴을 내보일 것이다. 그때 또 죽어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여기서도 버핏의 말이 맞다. 대출을 유연하게 하고 복권이란 희망을 사고파는 정부 혹은 시스템이 잘못했다.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시장은 돌고돌아 벌 사람은 벌고 죽을 사람은 죽고 그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지금 이 상황이 달라질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너도 나도 좀 좋게좋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그저 그런 생각만 들 뿐이다.

이번 버핏클럽은 굉장히 좋은 느낌이다. 버핏이 과하지 않게 환경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언급했고, 그 덕분인지 ESG 투자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주고 있다. 참고로 이 책에선 인덱스펀드나 ETF에 투자하라고 하는데 난 인덱스펀드가 싫다. ETF는 그나마 증권 성격이 있어서 내 마음대로 실시간 거래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데, 인덱스펀드는 말 그대로 남이 내 돈을 조종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론 그걸 언급했던 전남친(위에서 말한 그놈 맞다.)과 바로 헤어질 정도로 싫어하지만, 일단 사람의 선택은 자유니까요? 복지에 관련된 글도 인상적이었다. 거의 제안적 성격인데, 난 그에 대해선 반대하는 의견이지만 장기 투자가 사람들에게 많은 이익을 남겨준다는 하나의 예시로써 읽어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식 관련 책을 소개해줘서 너무 좋았다. 이 책들을 위주로 맘에 드는 것부터 한 권씩 읽으면서 공부할 계획이다. 저자가 겹쳐서 소개되는 게 많았던 게 옥의 티다. 독자들의 소감을 좀 더 자세히 써줬으면 좋았을 듯하다. 유튜버 김작가가 후원을 해줬다는데, 유튜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나로서는 그의 이런 행동이 새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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