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 [할인행사]
오치아이 마사유키 감독, 사토 코이치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목사에게 입양된 소녀는 학대를 받으며 성장한다. 그녀가 기억하는 건 그녀를 두고 떠나는 아버지의 모습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의 배에 새겨진 문신을 똑같이 몸에 달고 있으며 그녀의 어머니라 주장하는 미치코가 나타난다. 그녀에게 핫친이란 이름을 붙인 미치코는 아버지 히로시를 찾으러 가자고 제의한다. 스쿠터 하나로 브라질 거의 전역을 거치는 기나긴 모험이 시작되지만, 미치코는 과거에 히로시와 연애하던 일로 인해 그녀가 몸담고 있던 조직이 붕괴되어 수감되었던 중에 탈출한 상태였다. 그래서 학창시절 미치코를 잘 알고 있던 여형사가 파견되었고, 그 셋은 정신없이 추격전을 시작한다.

팟캐스트에서 브라질을 여행하던 중 사진을 찍다 카메라를 도둑맞고 심지어는 삥뜯은 사람을 뒤쫓다가 얻어맞기까지 했다는 경험담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미치코와 핫친의 여정은 참 녹록지 않다. 여행 중 나올 수 있는 갖가지 사건들이 다 등장한다. 그래서 그런지 미치코와 히로시 간의 과거는 중간중간 생략된 부분이 많다. 초기에 핫친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점도 있고, 미치코의 회상씬도 히로시의 옛 친구인 듯한 사토시 바티스타의 말과 섞여서 분명치 않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에서 중요한 건 미치코와 핫친이 여행을 하면서 가족애를 넘어선 동지애로 단단히 뭉치는 과정이라 볼 수 있겠다. 후반으로 갈수록 확실해지지만, 사랑에 빠진 미치코가 계속 그를 변호하려 해서 그렇지 아무튼 히로시란 인간도 그리 듬직한 인간이 아닌 듯하니 말이다. 사실을 알리려던 핫친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는 걸 알자, 나중에는 연약한 마음을 지닌 미치코를 보호하려 하는 데에서도 이 작품의 메시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진실의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옆에 존재하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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