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레이크로 가는 길 헨리 나우웬 영성 모던 클래식 4
헨리 나우웬 지음,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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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약간 너드끼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소싯적 포켓몬카드 모은 게 전부였고 미식축구 부원에게 집요한 괴롭힘을 당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이 전부다. 이유는 캐나다에서 왔고 학교 내의 유명한 여자아이가 그에게 홀딱 빠졌다는 두 가지 이유뿐인 듯하다; 스포일러를 아끼자면 그것 때문에 인생이 전반적으로 꼬여 결국 샘마저도 잃어버린 것 같다. 내가 한국에서 왕따당하던 시절이 생각나 주인공을 보면 볼수록 영 기분이 찝찝하고 그랬다 ㅋ 한국이나 일본에서만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미국에서도 저렇게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사람을 괴롭히는 인물이 있나보다.

 

리뷰들을 보면 파리대왕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그러나 사실 파리대왕을 지은 저자는 괴짜에다가 남을 괴롭히는 사람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이 작품은 최근 추세를 고려했는지 '세계가 멸망하자 망가진 아이들'을 주제로 하진 않는다. 지도해줄 어른들을 잃고 쩔쩔매는 아이들을 소재로 한다면 또 모를까. 그러나 아이들의 회상 장면을 보면 과거에 지도해준 어른들도 그닥 정신이 정상적이지는 못한 듯하다. 우리의 일그러진 영웅을 그려내는데 한몫한 터보를 보면 알 수 있다. 터보가 더 세심하긴 하지만, 거기 주인공이 어른들 없는 세계로 떨어질 때 딱 저리 될 것 같은 느낌. 고어한 장면도 많이 나오지만 파스텔풍 색채와 발랄한 음악, 그리고 세상에 대한 풍자로 그닥 잔인해보이지 않는 효과가 난다. 청춘 드라마같은 느낌까지도 물씬 풍긴다. 좀비물인데도 그닥 좀비물을 본다는 느낌이 나지 않아 아쉽기까지 하다.

주인공팀 중에서 사무라이를 좋아하는 흑인 게이(...)가 있는데 그의 영향 때문인지 일본풍 분위기가 자주 나온다. 그것도 일본 분위기를 그저 좋아하기만 하는 서양 작품들과 달리 혼모노의 냄새가 난다; 이 작품을 만든 분도 약간 오타쿠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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