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한니발 라이징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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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은 체포되어 정신병원에 보내졌다는데, 요리하는 모습도 그렇고 아무튼 나름대로 겁나 잘 산다 ㅋㅋ 물론 자신을 체포한 사람들보다는 덜 잘 살겠지만, 한니발이 무시무시한 살인마인 걸 보면 의아할 만한 처분이다. 어느 영화에서도 정신장애인으로 판명되어 살인마의 처벌이 경감되는 내용이 나오는 걸 보면, 정신장애인에게 형이 경감되는 것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발이 미국에서도 꽤 심한 모양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정신장애인 판정 받기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데 말이다.

 

왜 시즌 4가 안 나오는지 알겠다. 여러모로 망한 드라마이다. 윌에 대한 사랑이 아니고서야(...) 한니발이 분노에 차서 살인을 하는 모습은 시즌 2탄까지 시청해온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경악스러웠다. 경찰을 죽이려고 잠긴 문을 토끼처럼 걷어찰 때도 표정은 차분했는데 ㅋㅋ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망한 가장 큰 이유는 동양에 대한 이상한 동경이다. 일본어 나카마를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차용하는 것도 그렇고 이상한 한자를 가게 간판으로 다는 장면도 그렇고 아무튼 동양 사람인 나로서는 굉장히 간질간질해지는 일이다. 붉은 용이 되고 싶어하는 엑스트라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용은 동양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주로 상서로운 존재로 여긴다. 서양의 포식자 드래곤과는 좀 다른 캐릭터라고 할까. 붉은 용이 되고 싶어하는 살인마는 동양을 억지로 내용에 집어넣으려 노력하지만, 결국 백인들의 동양에 대한 엉뚱한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게 되어 앞뒤가 맞지 않고 크리피해지는 이 드라마를 상징적으로 표현해내는 사람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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