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기관총 16
NAOE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스토리가 좀처럼 끊기지 않아서 아예 3화부터 6화까지는 날을 잡고 정주행했다. 그렇게 해도 전혀 지루함이 없었고 상당히 재미있었다.

타치바나는 남자같은 여자로 전투능력에 특화된(...) 여고생이다. 그녀는 하숙을 하게 되었지만 옆집의 불량배로 보이는 인물과 다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소꿉친구가 호스트에게 돈을 뜯겼다는(사실 채였는데 그에 대한 악감정이 있다보니 제대로 얘기를 안 한 듯하다. 타치바나는 정의감이 넘치는데 그 친구의 도덕 수치가??) 정보를 접한 그녀는 호스트바에 난입한다. 그런데 소꿉친구를 담당했던 호스트는 전에 감정이 안 좋았던 옆집 불량배 마사무네였다. 그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금방 서바이벌 결전을 펼치게 되지만, 총알 수를 제대로 세지 못해 져버린 타치바나는 난동부리느라 가게 물건을 부순 빚을 갚기 위해 성별을 숨기고 마사무네가 운영하는 서바이벌 팀에 부원으로 끼는 알바 비슷한 일을 하게 된다.

줄거리를 보시면 알겠지만 90년대 로맨스 냄새가 풀풀 난다. 그 시절 남장여자가 성별 숨기고 역하렘 차리는 로맨스물 정말 많았지 크으.. 지금은 거의 전멸되어버린 장르인 걸 생각하면 정말 이 작품은 보배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이름은 잘못 지은 거 같지만; 그래 작품의 정성도를 보건대 서바이벌 게임을 더 표면에 드러내는 게 목적이었겠지만 로맨스물다운 부제라도 붙일 순 없었냐 ㅠ 물론 청춘도 있지만 난 햇빛 아래 뛰면서 땀흘리는 그런 장르인 줄 알았지..

약간 부자연스러운 면은 있다. 분명 호스트부에서 전투한 씬에 토이건건에서 여자가 들어오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타치바나가 급히 남자라고 둘러댔는데, 같이 서바이벌에 참가한 다른 팀원이 그 말을 한 번 더 했을 때 타치바나가 또 놀란다는 건 부자연스러운 설정이었다. 원작에선 어땠을지 궁금하다. 또한 원작과 비교해보니 로맨스 설정이 조금씩 생략된 점이 아쉽다. 분량 때문이었을까? (그래도 원작에서 마사무네가 NTR당하는;; 부분이 껄쩍지근했는데 없어서 다행이었다. 자세한 건 원작 30화 후반쯤에 있지만... 안 보는 걸 추천한다. 내가 다각관계 싫어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 취향을 버리고 보더라도 일단 이 커플은 애니메이션에서의 1:1 커플 관계가 더 좋았다.) 대신 마사무네가 다소 쿨해진다. 만화책에서는 타치바나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며 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타치바나의 성별이 무엇이든 간에 그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팀원 중 한 명인 유키무라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적으로 밝힌 바 있다.

P.S 뭐 연애물이긴 해도 남탕인 장르에 빠진 여자 덕후(특히 남자같이 생기거나 남자같은 성격이라 자주 오해를 받는)들의 이런저런 애로사항에 대해 잘 다룬 것 같다. 그렇다. 내가 타치바나의 고생에 대해 아주 마음 속 깊이 공감하고 있다 ㅠㅠ 처음엔 지 이름을 지가 불러대서 좀 재수없었는데 여자로 어필하려는 마지막 발악인 거 같아서 그것도 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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