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Kana Hanazawa - Senryu Girl (센류소녀)(한글무자막)(Blu-ray)
Various Artists / Section 23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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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팝스의 단점이랍시고 인간들이 항상 지적질하는게 일상에서는 시적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적 표현이라는 게 대체 뭘까? 한국에서는 문법에 맞춰 딱딱 한국 표준말 발음하고 그러나? 북엇국을 아직도 북어국이라 표기하는 사람은 그럼 시적 표현을 하고 있는 건가? 시적 표현은 시 써서 출세하려는 인간들이나 쓰는 말인가?

일상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힘들어 센류로 적는 걸 택한 소녀를 제법 가볍게 표현하고 있다. 8090년대 보드나 스케치북으로 대화하던 잡캐가 주인공으로 등극했다고 봐도 좋겠다. 반면 남주는 험악한 인상으로 인해 애초에 말을 거는 사람조차 잘 없어서 자신에 대해 제대로 어필하기 위해 센류를 선택했다. 그들이 서로 센류로 이야기하면서 사랑도 키워나가는 작품이다. 일상물과 로맨스라고 봐야 하겠다. 센류라고 해도 뭐 거창한 걸 밀고 나가진 않기 때문이다. 부장이 털털한 성격인 이유가 큰데, 그녀는 운율이 조금 틀리더라도 센류는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언뜻 보면 하상욱 시인 같은 분위기도 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일상적으로 이렇게 간편하게 시를 지었다는 사실(...)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박사님도 엔딩에서 간단한 쿠키 영상으로 포켓몬을 소개한 뒤, 그 생물체의 특징과 관련된 시를 짓곤 했었다. 테니스의 왕자에서도 팬들에게 캐릭터와 관련된 시를 짓게 한 다음 상을 줬는데, '이누이는/ 거꾸로 써도/ 이누이' 같은 시들이 상을 받고는 했다.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들에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시를 읊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시를 읽는 게 언젠가부터 시인이란 직업을 얻거나 신춘문예에 당선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으로 낙인찍혀버렸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P.S 12분 분량으로 짧은 것도 아쉽지만 제일 가는 단점은 7화에서 남주의 볍신같은 행동 때문에 분위기가 짠하게 식는다는 것이다. 남주와 우산 같이 쓰려고 센류소녀가 우산 없는 척하는데 남주는 혼자 모자를 뒤집어쓰더라? 부장이 날쌔게 우산 가져다주지만. 이 때 부장 정말 듬직하더라. 센류소녀 부장이랑 사귀어라 걍 ㅋㅋ 비 오는데 후드티를 벗어주진 않을 망정 후드티 쓴 걸 자랑하고 있냐 여자가 우산이 없다는데? 눈치 없는 게 아니라 저건 매너가 꽝인 것. 이거 재밌다고 나한테 추천한 한남ㅅㄲ 누군지 까먹어서 유감이다 절교해야 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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