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리마스터 에디션 1
미야케 란죠 지음 / YNK MEDIA(만화)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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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이렇지만 애완동물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범죄물이에요(...) 뭐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단 점에선 수긍이 가는 제목이지만. 또한 정말 느닷없이 동성애적 요소가 등장하는 걸 보면 기분나쁘단 느낌을 유도했던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다. 소재가 특이하게도 세뇌배틀이고 시간 설정도 핵심인물이 실종된 도중이긴 하나 꾹 참고 보다보면 2~3화쯤 되면 얼추 상황은 다 이해할 수 있다. 마치 누군가가 마법을 부려 우리 의식에 잠재한 골짜기를 뚫고 나아가 그 가운데 위치한 산에 이 애니메이션 줄거리를 투척하는 듯한 기분이다.​

 

굉장히 몽환적인 작품이다. 처리업체라고 불리는 2인조가 위의 장면처럼(...) 어떤 것에 집중하게 된 사람들의 정신 속에 침입해 환각을 불러일으켜 정신을 망가뜨리고 결국 간접적으로 죽이게 하는 이야기이다. 다른 조직원들도 있지만 대체로 2인조로 활동하는 게 가장 성공률을 보장할 수 있는 모양이다. 하기사 한 명이 사람들에게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은 뒤처리를 할 수 있으니. 겟 백커즈가 단순 전투물로 변해버려 크게 실망을 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보는 정신능력물이다. 설명도 상당히 부족하고 해설편도 따로 없으므로 초반에는 모든 걸 작품의 흐름 속에서 시청자가 짐작해야 한다. 뭐 그렇다고 후반에도 명확한 답이 제시되는 것도 아니지만. 30대 어른들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걸 인식하고 최근 일부 작품들이 문학적으로 변해간다는 데 대한 예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초반 애매한 BL 장면 때문인지 작품의 가치에 비해 시청자들의 수가 별로 없는 듯해 안타깝다. 중후반엔 집착광공이 등장하는데 이게 스포급이라 공개할 수도 없어서; 작화도 8090년대 작품을 생각하게 하지만, 액션물이 아니라서 딱히 뛰어난 명장면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반전은 왠지 페미니즘적 면도 있고 말이다. 명장면은 굳이 꼽아봤자 잔혹스런 인간의 내면세계 정도?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연극처럼 보면 재미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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