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닷핵퀀텀: 숨겨진 몬스터의 비밀
다치바나 마사키 감독, 하나자와 카나 외 목소리 / 캔들미디어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닷핵 극장판답게 3부작으로 나뉘어져 있지만(그래서 그런가 3부부터 스토리가 무너지는 게 느껴진다. 마지막에 게임 속의 타격이 인간의 몸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떡밥을 던진 건 좋지만 그 외엔 그냥 설명을 사람들 머리에 우겨넣는 듯한 모양새다. 아니 이럴거면 그냥 TV판으로 만들라고; 닷핵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세계관이 좀 설명이 될지 모르겠으나 닷핵 기존 팬들에겐 보기가 괴롭지 않을까 싶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나타나 있다. 친구를 구하려다가 큰 사건이 터졌을 때를 중심으로 하여 스토리를 나눈 게 흥미롭다. 물론 팀을 짜서 주인공의 친구를 구하려 하지만, 아무래도 친구를 구하려는 의지는 열혈 성격인 주인공이 가장 쎈 편. 주인공과 친구는 황혼의 팔찌전설에서 용사의 아이템이라 불리었던 커스텀을 하고 있지만, 그 황혼의 팔찌전설과 그렇게 큰 관련은 없는 듯하다. 황혼의 팔찌전설 외 다른 닷핵 시리즈와 캐릭터들은 거의 다 비슷하지만 팔찌 아이템 비슷한 것을 허미트라는 캐릭터가 들고 있다는 점과(사인에서 나온 그 고양이와 닮은 점, 그리고 Hermit가 타롯에서 은자를 뜻하는 걸 보면 아마도 게임 속을 방황한 지 오래된 무언가인 듯하다. AI 역할은 아우라와 비슷하게 생긴 게 따로 등장하니까. 근데 너무 잠깐 나오는 게 또 단점; 아무튼 외로운 건지, 주인공이 친구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자 상당히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전의 과격한 기사단 단장 캐릭터가 단지 PK에 미친 캐릭터로 나온다는 점이(긴칸 이런 캐릭터까진 아니었는데 갈수록 망가져;) 다르다고 할까. 후자로 볼 땐 사인도 어느 정도 섞으려 시도한 듯. PK 쪽은 닷핵 루츠? 여태까지의 닷핵과는 달리 정말로 게임을 하는 듯한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표면으로 느껴지는 차이점일 듯하다. 이는 닷핵 팬들이 오랫동안 바래왔던 작화가 아닐까 싶다. 닷핵 작품들이 흔히 그렇듯이, 발랄하게 진행되다가 점점 심각한 전개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게임에 대해서 다소 부드러운 관점을 취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는 닷핵에선 좀처럼 없던 설정이다. 게임의 심각성과 플레이어들의 고독에 대해 이야기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기계 문명에 순응하는 관점을 취하는 게 아닐까 싶다. 게임 회사와 자본가의 횡포를 다루면서 범죄의 연계성을 넌지시 던지긴 하지만, 게임 자체와는 확실하게 구분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일단 게임과는 거의 상관이 없는 장기기증 관련 단체들이 더 월드에 개입되기도 하고 말이다. 게임보단 그걸 악용해 돈 벌어먹는 사람들이 문제란 것일까.

그나저나 새롭게 인지하게 된 게 거의 맨날 닷핵에서는 주인공이 가족과의 관계가 그닥 안 좋은 경우가 많네; 게다가 무관심은 더 심해진 것 같다. 주인공도 게임에 빨려들어갈 뻔했는데 게임이 금지되기는 커녕 그 다음 날 태연하게 다시 더 월드에 뿅하고 등장; 이전 극장판에서 부모님에게 게임기가 압수당해 필사적으로 학교 부실에 잠입한 주인공과 상당히 비교되는 전개였다. 너네 부모 뭐하시냐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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