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15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오경화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아라시야마는 카페를 차린 할머니 옆에서 메이드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사나다 히로유키는 어떻게 이 사실을 알아채고 짝사랑하는 아라시야마를 매일 찾아가서 그녀가 메이드복 차림을 한 모습을 감상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아라시야마는 사나다의 숙제를 베끼게 되고, 그녀가 실수를 저지른 탓에 학교에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사실이 들통나게 된다. 사나다를 짝사랑하던 타츠노는 자진해서 메이드로 고용되고, 이 셋은 삼각관계같지 않은 삼각관계 사이가 되고 만다.

그러나 이 내용은 다 중요치 않으며 사실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라면 주인공들 다 제치고 바로 할머니 메이드인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가장 강력하게 인상에 남았다. 처음 이 카페를 방문하고 충격을 받은 친구도 차마 할머니가 메이드인 건 지적하지 않고 아라시야마의 근무상태를 지적했지만, 신경은 쓰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오타쿠들이 다니는 메이드 카페가 아니며, 심지어 할머니가 메이드복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의상도 완전 전통 메이드복이라는 게 정말 찐이다. 일본이 메이드복 좋아하는 이유가 유럽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라는데 그럼 할머니에게 유럽의 정통 메이드복을 입히는 건 뭐다? 강릉에 독일 카페가 있다던데 거기 다니는 한국인들은 일본인이란 소리야 뭐야? 사람들 일본에 관한 건 뭐든지 열등감이 원인이라 퉁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ㅋㅋ 아라시야마가 넘어지면서 살짝 보이는데 가터밸트까지 본격적이다.

 

분명 로맨스물인데.. 문제는 샤프트가 그런 장르에 특화되지 않아서() 아무튼 쉽게 커플 맺어주는 기업이 아니란 뜻이다 ㄷ 7화쯤 되어야 제대로 데이트하는 장면이 나온다. 보다가 '좀 진지하게 그려줘 이것들아!' 하는 비명이 절로 튀어나오고. 사나다만 불쌍하지; 원작은 그래도 나름 힐링물이라 하니 저렇게까지 질질 끌진 않았을 것 같은데.

 

 

나는 작중의 수학 선생님 보면 옛날에 고등학교에서 과학 선생님이 가르쳐주셨던 거 생각난다. 내가 대충 CO2같은 분자구조? 배울 때부터 성적이 팍 떨어졌는데 그 때가 하필 그 과학 선생님이 담임일 때라서 맨날 보충수업하고 교무실로 불려가고 그랬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굉장히 열성적인 선생님이긴 했다. 그러나 결국 암기엔 완전 잼병인 나를 컨트롤하지 못하셔서 맨날 나만 보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배를 싸매고 다니셨지(...) 근데 사실 지금도 분자구조 못 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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