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그래퍼 3 - 완결
곤조 지음, 토모조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1. 아주 가끔 종군기자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무려 주인공 자리까지 격상시킨다. 전쟁 속에서 그는 사람이 죽어가는 걸 우연히 찍은 적이 있다. 그로 인해 프로 자리까지 올랐지만, 국내의 정경유착을 촬영한다는 데에 환멸을 느끼는 중이었다. 그는 지하세계를 찍고 싶어했고, 고위인사층들의 클럽(뭔가 N번방이 생각난다.)에 잠입하던 중 자신이 사진 속에 담고 싶은 피사체를 본다. 그러나 그녀와 입맞춤을 하고 나서, 그는 카메라로 찍으면 그 대상이 부서지는 능력을 갖게 된다.

2. 한 소녀는 항상 어떤 아저씨와 입맞춤하는(...) 끔찍한 꿈을 꾼다. 그녀는 그것을 말 그대로 꿈이라 여겼으나, 점점 예뻐지는 그녀를 시기하기 시작한 계모(같은 친모)의 심각한 학대 등으로 인해 그 고난도 사실이 아닐까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카메라를 든 아저씨를 만나 그게 진실임을 확실시하고, 그녀는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3. 구원을 원하는 여성, 딸을 괴롭히는 가족, 돈으로 뭐든지 살 수 있다 생각하는 인간들의 싸이코패스적 행위 등 이 애니메이션은 교훈적 메시지가 너무 명확하다. 일단 성인물인데도 페미니즘 애니메이션이란 것도 놀랍다. 하지만 그 때문에 줄거리와 캐릭터, 그리고 세계관은 선명히 잡힌다. 또한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다른 SF 애니메이션을 검색하게 되고, 몇 개를 건졌다. 보는 사람을 더 나아가게 하고 싶게 만드는 작품은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4. 근데 생각해보면 카구라 어머니도 애를 학대해서 그렇지 피해자이긴 한 듯. 애인도 못 만난 채로 애 낳았지 맘에도 없는 사람과 결혼했지 새 애인은 자꾸 애를 탐내지 어머니같이 섬기는 은사는 치매고 ㅡㅡ 생각해보면 카구라는 어차피 냅둬도 세상 일찍 뜰 거지만 카구라 어머니는 (애인만 없다면) 오래 살 것 같고 애초에 저 여자가 저 집을 떠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ㄷ 하기사 새 애인을 너무 좋아하는 게 티가 나서 힘들 것 같긴 한데..

P.S 16화는 지금까지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편인데 이게 주인공이 그 동안 파괴한 것들의 비용을 환산하는 내용이다. 성인 애니메이션에 딱 적합한 방식이다. 그렇지만 왜 이렇게 이 애니는 악당에게도 사정이 있다는 얘길 하고 싶은 거냐. 변태아저씨가 로리에게만 친절한 게 무슨 사정이야 그냥 변태아저씨지. 그리고 정치인들은 그 클럽 나오려고 얼마나 해쳐먹었겠냐? 사랑은 돈으로 계산 못 한다는데 제작진들이 너무 주인공에게 박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이 주인공도 살짝 로리콘이지만, 그렇다고 적대시하기엔 맨날 적들에게 뚫리고 찔리고 눈 멀 위기에 처하고; 물론 내가 수염 달린 아재가 취향이라 편애하는 것도 있음(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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