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두크 스크램블 1 - The First Compression 압축
우부카타 토우 지음, 하성호 옮김, 테라다 카츠야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이 작품은 쥐가 캐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님. 동물은 지능만 컨트롤 할 줄 알면 다 훌륭한 일을 할 것 같다. 무슨 성격이어도 인간보단야.. 보면서 살짝 라따뚜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1. 공각기동대와 카이트를 섞어놓은 듯한 작품이다. 후자를 닮았다 하는 이유는, 야한 면에서다(...) 심지어 대놓고 처음부터 ㅅㅅ가 나오고 젖꼭지도 다 보이니 어디 한적한 곳에서 보시길 바란다.

2. 야한 건 제껴두고 비동의 강간죄에 대해서 상당히 잘 설명하고 있는 작품인 듯. 아무리 여자에게 여러 사정이 있어서 섹스를 허용하더라도 중간이나 혹은 후반에 다 끝내고 옷을 입을 때까지도 '이건 아니었다' 싶으면 여성은 상처를 입는다. 이 영화에서 볼일 다 본 남자는 주인공 여성이 옷을 채 입기도 전에 그녀를 죽이려 한다. 아무래도 무의식중에 주인공이 살아난 건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었나 싶었는데, 그녀가 단지 수치심과 살 의미를 모두 잃은 채 연약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남겨진 그 설정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남자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보이고, 무의식으로 살아났다 하더라도 결론적으로 의사를 직접 물어본 건 아니니 '자신을 강간했다' 주장하는 것도 좋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든 뒤 여성으로서의 자긍심을 무너뜨린 후 '니가 원해서 그랬잖아'라고 여성을 몰아세우는 건 한남뿐만 아니라 일남의 주특기이기도 한 듯. 남성들 특유의 암적 행동이 많이 드러나는데, 지가 여성이 증오할 만한 짓을 해놓고 술 퍼마시며 '그 여자 못 잃어 광광'거리는 인간이 있질 않나, PTSD 걸린 여성이 화장실을 간다 하니 불안해진 쥐가 지켜준다며 경고등으로 변신했는데 막상 볼일 보고 나니 화장실 안에 도촬기기가 있지를 않나.. 아무튼 페미니즘 애니메이션이긴 한데, 볼 때마다 남자들이 한심해보여 견딜 수 없다라;

사실 이 여자아이를 살려준 의사도 그닥 신용이 안 가는 건 사실이다. 일단 주인공이 강간이라 주장하는 건 그렇다 치고, 어떻게 여자아이를 검진하러 가는데 옷도 안 입히냐; 그런데 쥐는 또 매우 스윗하여 비교가 된다. 주인공을 위로해주려 상당히 노력하는데, 특히 '네가 싫으면 난 절대 하라고 하지 않아'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남자 인간보다 일억배는 낫다;

3. 그러나 역시 공각기동대처럼 시원스럽고 혁명적이진 않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이다. 역시 세상은 퇴보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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