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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성 장애아동의 내면세계 - 고기능 자폐성 장애아동들의 글과 그림으로 본
Rebecca Chilvers 지음, 신현기.남경욱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과거에는
사람들이 거의 들어본 적조차 없었던 장애 증상인 자폐증이 1994년을 기점으로 일간지의 가장 큰 뉴스거리로 장식되는 등 장애계의 현실이
변모하였다. 이 증상은 정부가 나서서 다루고 있는 문제인 동시에 공중 보건의 측면에서도 주요 관심거리가 되었고, 열띤 토론의 주제가 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자폐증 진단이 증가한 이유는 어찌됐건 '비전형적' 행동을 보이는 아동에 대하여 의료인들이 지나치게 병리적으로 접근하는 등
과도한 열정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나도 이렇게
생각한다.
사실상 사람들은 누구나 정신에 장애가 되는 게 있다고 보는데, 그게 다수의 사람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거나 결국 장애가 있는 사람이 스스로
병원에 가면 정신병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는 글쓰는 게 빨랐고 회화가 늦은 편인데, 지금도 영어가 작문은 잘 되는데 회화를 못 한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은 약간 공부에 방해가 될 뿐이지, 누구도 그걸 '장애'라 칭하진 않는다. 사람들의 이야기에 신경쓰는 건 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져보면 그들의 오락가락하는 소리에 피해를 입는 건 결국 정신에 장애가 있는 아동 그리고 부모다. 물론 그렇다 해서 정신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보다 정밀한 검진이 필요하다는 뜻이지.
'나에
관해'에서 발췌
조디오 알렌,
15세
정말 내가 자폐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도 보았고, 지금도 여전히 내가 정말로 정상인지 아니면 다른 장애인처럼 유별나게 보이는지 생각해 보곤 해요. 맙소사! 지금 내가
런던에서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에 나가는 상상을 했어요.
(...) 제 취미는
먹고, 마시고, 축구하고, 플레이스테이션(PS2) 게임하고, 피카딜리와 같은 번화가에서 쇼핑을 하는 거예요.
글에서 나오듯이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게임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하니, 자신도 장애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상당히 명확하게 표출되어 있다.
아무래도 가장
오타쿠같은 아이이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되더라. 뒷장에 소원을 적는 게 있는데, 거기서 그는 일본에 가고 싶고 미국에도 가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 오타쿠면 성지순례를 하고 싶지 ㅋ 이 책이 나온 시기상 지금쯤이면 어른이 되고도 남았을텐데 첫 번째와 두 번째 꿈은 제대로
이루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