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Grand Order 칼데아 스크랩 - 나카타니 작품집, 노엔 코믹스
타입 문 원작, 나카타니 그림, 김민준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1. 멍하니 페이트 그랜드 오더 절대마수전선 바빌로니아를 완결까지 훑어본 다음 이거 보고 있다가 갑자기 길가메쉬와 이슈타르가 팀을 짜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역시 이것들 리츠카들이 떠난 다음에도 같이 나라를 통치한 듯 싶다. 그나저나 분명 얼굴은 토오사카 린인데 복장 한 번 달라졌다고 저렇게 색기가 흘러 넘친다니.. 역시 옷은 날개라고 할 만하다.

 

2. 소장이 마구 튀어나오는 서번트들과 맞서 싸우다 뜬금없이 리츠카들을 향해 심약해지는 목소리를 낸다(언제나 약간 빈정거리듯이 말하던 레프도 갑자기 자학하듯이 말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위의 소장이 솔직해진 것 같다면 여기선 잠깐 성격이 변했달까.. 그러고보니 로마니 아키만은 아예 한쪽 팔 빼고는 형체도 안 보인다.). 그 다음엔 정신을 잃어 해부되는 듯한 꿈을 꾸면서 마무리. 이후에도 리츠카가 로스트룸에 들어가 소장의 꿈을 꾸면서 사라지는 플래그가 명확해졌다(어차피 페이트 그랜드 오더 절대마수전선 바빌로니아에서도 초반부터 실장이 죽는 결과가 등장하므로 스포는 아니다. 영상을 보면 뭔가 있다는 게 더 실감되겠지만 아무튼 되려 더 무시무시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게..). 떡밥도 그렇고 괴로워하는 소장의 모습(...)도 그렇고 사실 이 영화는 소장 특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츤데레인데도 은근히 유능해서 그런지 인기도 많은 것 같더라.

3. 사실 여기선 대화가 중요하다. 딱히 레프 등이 모여앉아 대화하는 장면뿐만 아니라 일상적 대화에서도 페이트 그랜드 오더와 관련된 스포가 툭툭 튀어나온다. 그래서 나레이션마냥 어색한 느낌을 준다. 로마니가 칼데아에서는 꿈을 많이 꾸게 된다고 그러는데, 애니 전체가 몽환적이고 조금 괴기스러운 느낌인 걸 보면 의도한 듯하다. BGM이 좋으니 멍하니 듣고 있음 어느새 끝난다. 그런데, 일단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은 없는데다 괜시리 스포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대로 그랜드 오더 관련 시리즈를 2종류 이상 접한 다음에 시청하는 게 빠른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4. 마슈가 개조당한 반 영령 반 인간임을 짐작해보면 소장의 아버지가 시간이동을 하려 만든 게 레프와 기타 등등의 이유로 왜곡되어 만들어진 게 영령이란 게 확연히 드러난다(마슈가 리츠카를 만나기 전 겪었던 고생은 절대마수전선 바빌로니아를 확인하자.). 이는 영령으로 세상에 재앙을 던지는 악당을 뚜까팼던 게 어쩌면 잘못된 방법이었을지도 모름을 상징한다고 본다. 나는 그동안 페이트 시리즈가 심하게 영령에 의존한다고 생각했었다. 마치 일본인들이 과거 훌륭한 영웅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나아가 영웅들이 현세 사람들에게 빙의하길 바라는 모종의 사이비 종교를 숭배하듯이 말이다. 그랜드 오더는 어쩌면 그런 페이트의 단점을 근본부터 까발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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