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타자기 1 - ‘낡은 타자기’가 불러온 작은 기적
진수완 지음 / 비단숲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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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뽄새 보고 유아인 싫어하게 된 사람들이 많은 듯하지만 이 분 연기만큼은 정말 잘 했다(...) 특히 연기가 빛났던 드라마가 이 시카고 타자기라고 해서 보게 되었다. 너무 멀쩡해 보여서 되려 겁이 날 정도이다. 여러분 SNS가 이렇게 사람을 폐인으로 만듭니다;

한동안 한국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내가 일하느라 시간이 맞지 않았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했던 사극이 내리막을 걸었고 로맨스물도 딱히 내 맘에 드는 게 한동안 없었다. (다부진 누님이 취향.) 그러나 미투가 적당히 수면으로 떠오를 즈음 적당히 센 누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가 그 예라고 볼 수 있겠다. 페미니즘이 완전히 성행하는 요즘엔 오히려 남성들이 이에 대한 반감이 생겨서 꼰대같은 드라마들을 쏟아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박근혜-최순실 정권의 정체가 밝혀진 때라서 그와 관련된 유머가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주인공 남녀의 전생이 일제강점기 시대 사람들이라서 국뽕이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볼 수도 있겠다. 배경은 로맨스물이지만, 사랑에 관련된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그렇지만 주인공이 빻은 점은 좀 문제이다. 예를 들어 이 드라마에서 자꾸 띄우려 하는 "수장 명령이야."라는 대사가 그렇다. 다행히 유행이 되진 않았지만, 이 대사가 유행했다면 기껏 싸우는 여성이 주요 캐릭터로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에게 명령을 받는 입장으로 추락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 드라마가 시작이니, 다음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는 수장이 여성인 내용이 어떨까 싶다. 뮬란은 너무 오래 전 작품이다. 어차피 픽션인 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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