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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rain (노브레인) 5집 - 그것이 젊음
노브레인 (No Brain)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9월
평점 :

인사성 밝아야 하는 건 그렇다치고 자기 자리를 알아서 분위기 읽어 앉아야 한다니 힘들구만 성우. 근데 이건 성우 자체가 힘들다기보단 일본 기업의 꼰대 분위기와 연관된 듯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 외에 애니메이션의 어려운 철학이라던가 분량을 맞추느라 군데군데 잘려나간 엑스트라의 에피소드를 상상하는 것도 성우의 어려움인 듯한다. 이 애니에서 주인공이 맡게 된 작품이 왠지 콘크리트 레볼루티오 초인환상처럼 난해한 분위기가 나서 더욱 그런건지도...
전문 성우에 관련된 용어도 많이 나오지만 1화에서 인사성에 대해 나오듯이 성우로서의 기본적 자세에 관해 많이 나온다. (그러나 다른 직업에서도 선배에 대한 공경과 인사성은 중요한데..) 채용할 때 그쪽을 우선적으로 보는지는 모르겠다. 2화에서는 감수성에 관해서도 다룬다.

근데 아무리 봐도 정말 일본이 미친 국가인 건 확실한 거 같다. 이건 페미니스트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냥 미쳤음. 아니 아무리 국가적으로 성인지가 없어도 그렇지 감독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 앞에서 거유다운 목소리를 내달라고 그렇게 대놓고 말하나? 섹시하고 연륜있게 목소리를 내달라고 하거나 그렇게 돌려말하는 방법 얼마든지 있잖아? 아니 실제로 일본 성우들은 저런 일을 겪고도 그냥 참고 사냐고?
그러고보니 아이마스에서도 치하야에게 성희롱하는 장면이 나와서 그거 지적했더니 P라는 것들이 아무튼 엄청 공격하더라. 화도 지적해주고 대사 나오는 장면까지 다 캡쳐했는데 이게 어째서 성희롱이냐고 오히려 나한테 되물었다. 정말 심각한 상황인듯. 세계가 전부 미투하는 중인데 이렇게 자기네들만 꽉 막혀 아무것도 모른다니.
문제점을 하나 더 짚자면 막판에 이치고가 춤추다 발을 삐어도 '그것이 성우'라고 하며 넘어간다는 점이다. 생각하면 목이 쉰 것도 억울한데 직업이 아이돌도 아니고 연습실에서 춤까지 추게 해 연습시키다 발을 삔 건 산업재해에 속하는 거 아닌가? 우리나라에서도 장강명 소설가 등 숱한 사람들이 아이돌 산업의 윤리학을 지적한 바 있다. 성우 산업의 윤리학에 대해서도 지적할 때가 오지 않았을까. 클리셰는 뻔한데 줄거리는 답답하게 흘러가고 ㅠ

P.S 호리에 유이가 등장한다. 아니 실제로 등장하는 캐릭터 이름이 호리에 유이다. 심지어 성우도 본인. 성우 평소의 모습을 반영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연기가 그 어떤 때보다 자연스러웠다 ㅋㅋㅋ 생각해보면 쿠기밍도 만났다던데 은근 평범한 척하는 주인공이면서도 유명인사는 다 만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