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렴동 별곡 청어시인선 137
김인영 지음 / 청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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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중에서

 

억겁년 풍진세월에

아담과 이브는

사바세상 거친 인간이 되었고

욕심덩이 되었지

내 너희를 어찌할꼬

니네들 멋대로 살겠느냐

 

허나 하늘은 사랑이기에

당신지으신 땅에

"지저스 크라이스트"를 보내어

십자가로 죄씻겼으나

아직도 그 타령

하늘두려운 줄 모르구나

 

하늘 가득 사랑의 은총

하얀 눈송이로

땅위 허물덮어주네

너희에게 평화가 있을 지어다

이 죄인 용서하소서

"보시기에 또 좋았더라"



 


책을 읽다보니 비선대 만남의광장에서 빈 속에 동동주 마시고 산 내려가다가 나무에게 영양분 줬던 거 생각난다 ㅋ... 설악산에서 음주하는 게 굳이 금지된 건 아니지만, 나도 겪어봤고 심지어 50대로 보이는 분은 얼굴이 불콰해진 채로 산을 내려가다가 119에게 호송되시는 걸 보았다() 괜히 등산객들 다 쳐다볼만한 짓 하지 마시고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서 간단한 술을 산 뒤 산에 올라가 마시면 훨씬 더 저렴하다. 굳이 탁주를 마실 필요도 없는게, 개인적으로는 새벽에 생맥주를 500cc 마시고 소청봉까지 올라가봤는데 신선한 기분이었다. 다만 쓰레기는 꼭 챙기셔야.

안주가 필요하다면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식당을 사용하는 게 좋다. 맛과 인테리어까지 고려한다면 솔향이 좀 합리적이겠다.


근데 여기도 별거없음 ㅋㅋ 최근 대형마트 한 군데도 셀프계산대 뒀다 그러지, 동종업체끼리 경쟁벌이지, 최근 우리 부모님은 둘 다 자영업자인데 임대료 올려서 길바닥 앉게 생겼음; 일단 더 좁은 곳으로 이사가서 여유금을 뺄 거라던데 아무튼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동네가 좁아 공장도 없지 일자리도 적지 아무튼 메리트가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계속 건물 지어대면 나중엔 가족들 전부 서울로 오거나 아님 나 빼고 강원도 내에서 뿔뿔이 흩어지겠지. 10년 전만 해도 이렇진 않았는데 최근엔... 시골은 돈 없어 딱히 외국 못 갈 때 관광가는 거지 절대 살러가는 게 아니라는 게 내 생각. 농사로 자급자족하기엔 비도 눈도 안 와서 불가함. 풀뿌리 캐먹을 거 아님 그냥 올 생각을 접어라. 내가 이틀 전에 진짜 알바몬에서 열심히 찾아봤건만 그 옛날 급전땡길 때 했던 설거지 알바도 없더만.

물론 사람인심은 강릉이나 양양같은 곳보단 비교적 좋아서 한 번 취직하면 알바여도 오래 일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사장들이 월급 막 줄이면(자주 겪어본 경험담이다 시간 그만 좀 줄여 이 ㅅㄲ들아. 충분히 놀고 있다.) 별 수 없음 투잡을 하던지 회사를 나가던지 ㅋㅋㅋ 그냥 오지 마... 여기도 돈 앞에서는 시골인심이고 뭐고 없음.

 

설악아리랑 중에서

 

주: 조물주가 이 세상을 만들 때에 생각대로 아무렇게나 만든 것이 아닐테고, 설계도면을 보면서 순서대로 차곡차곡 만들었겟지요. 그래서 그림 그리는 풍경부터 시작했죠. 본래 설악의 뜻은 바위가 희다고 해서 백악설산이라 하지요.



나와 같은 지방 어디에선가 사시는 분의 시집이다.


일단 시작부터 거창한데, 옥황상제가 그림을 그려 설악산을 만든 뒤 신선에게 정찰(?)을 시키는 내용이다. 설악산 끄트머리는 일필휘지로 붓을 그어 흐릿해진 걸로 묘사되어 있는 게 특이하다. (실제로 다른 곳은 몰라도 설악산 꼭대기엔 반드시 자주 눈이 오곤 하며, 대청봉 가는 길은 도중에 수증기로 눈앞이 흐릿해지곤 한다.) 외설악뿐 아니라 내설악의 구석구석까지 소개해주는 긴 시다. 이후에도 시에 한자가 종종 들어가 있지만, 읽는 건 어렵지 않다. 뒤로 갈수록 점점 힘이 빠져가는 느낌이지만, 저자가 사는 곳에 대한 애정이 시집에 전반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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