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Genesis Of Aquarion (창성의 아쿠에리온)
Victor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어차피 틀렸다면 마지막으로 합체 한 번만 하자.

아쿠에리온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남자가 잘생긴 창성의 아쿠에리온을 봤다. 뽕빨물이라 보기엔 실비아가 통통하고 근육이 많은 탓에 하도 욕을 먹어서 여캐 작화에 집착하느라 남캐가 구겨졌다고(...)

타천시와 인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존재하는 어느 왕국도시의 남매는 비교적 우수한 전투 능력을 지닌 채 도시를 파괴하는 세계수와의 전투에 참전한다. 그렇지만 아쿠에리온이란 기체 자체가 삼단 합체(...) 등 귀찮은 능력을 지닌 기체라 번번이 실패하는 상황. 특히 타천시족 중에서 인간의 편을 들었던 태양신의 환생이라 불리는 장남에겐 그야말로 망신살 뻗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 앞에 '진짜' 태양신의 환생이 출몰한다. 다소 야수같은 몰골에 그 둘은 매우 실망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름도 아폴로다.) 시리우스는 책을 찾아 읽으며 그들을 이해하려 들지만 정작 타천시를 사랑한 인간이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한편 실비아 드 알리시아는 아폴로와 합체할 때마다 매우 '느끼는' 자신의 모습에 크게 놀란다. 또한 밤마다 꿈에서 아폴로니우스와 헤어지는 슬픈 장면을 보게 되는데.. 그러나 실비아는 전생은 전생이고 사랑은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현재 모습을 유지하려 든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그건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었다고 할까. 질투연성권에서도 밝혀지지만 창성의 아쿠에리온은 혈통과 전생, 그 모두를 이겨내는 인간의 분연한 의지를 다루고 있다. 않이 그렇잖아요? 예를 들어 내가 아무리 BL 좋아한다지만 아폴로니우스 친구 놈 너무 집착하는 거 아님? 거 친구에게 애인 생길수도 있지 그걸로 친구 잃었다고 질투해서 1만 2천년 동안 쌓아왔다는 거 아녀; 아폴로니우스 부담스러워서 배신한 거 아니냐 ㅋㅋㅋ

7화 이후부터 초반과는 스토리와 메시지가 상당히 달라지니 참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울러 다른 로봇 애니와 달리 문학작품 같은 대사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특이점이라 본다. 대부분은 시리우스 때문이지만. 태생도 잘났는데 후반부엔 많이 성장한다. 이 점 또한 아폴로니우스가 누군지 거의 상관 없어지는 점이랄까. ("사람 인자가 인간이 서로 기대면서 돕는다는 의미"라는 것도 인간이 교묘하게 지어냈다고 하는 이야기도 그렇고 인간의 망상을 정확히 짚어내는 에피소드가 꽤 많다.) 작화와 반전 때문에 인기가 없는 작품인데 난 일본 애니치곤 드물게 교훈성 아닌 스토리로 직접 승부를 건 작품이라 생각한다. 종교를 부정하지만 본인이 종교심을 품고 있는 게 아닌가 시험에 들게 만드는?

 

P.S 아폴로 빼고는 저마다 초능력같은 게 있으니 초능력물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가장 인상깊었던 능력이 에리카 홍인데, 가만히만 있어도 주변에 불행을 뿌리고 다닌다(...) 저 정도면 로봇을 타지 않아도 인간병기급 아닌가 싶을 정도. 무튼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 화가 등장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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