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9.4
포춘코리아 편집부 지음 / 한국일보사(월간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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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지만 디자이너와 디자인적 사고의 소유자 앞에 놓인 가장 무거운 과제는 '순환경제'의 실현인 듯하다. 우리의 현 세계는 인간이 가진 자원이 무한하며, 고갈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성립됐다. 석유나 삼림, 혹은 물고기가 없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우리의 물질적 풍요가 낳은 부산물을 버릴 공터가 없어질 가능성은? 그러나 인류가 광산, 채석장, 유정으로 출발해 매립지에서 끝나는 '선형경제'에 사로잡히면서, 바로 이런 사태가 현실로 다가왔다. (...) 산업시스템의 재생력과 복원력을 강화하고, 폐기물을 차세대 산업의 양분으로 변신시키고, 제품수명 주기엔 시작- 중간-끝이 있어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재고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이고 거 디자이너 양반 말 또이또이하고 시원스레 잘 하시네 ㅎㅎㅎ 태양광도 자본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호이호이 이용당하는 걸 목격하니 분통은 터지는데 뭐라 말로 잘 풀어내기가 어렵더라. 최근엔 어려운 걸 알기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좋다. 페친 말에 의하면 옛날에는 나무 짤리는게 싫어서 디지털 그림만 그렸는데 디지털 그림의 핵심이 복제라서 결국 출력할 때 같은 그림에 많은 종이를 쓰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날로그로 다시 돌아오긴 했는데 그것도 결국 디지털로 백업을 하게 되서.... 아무튼 이 문제는 결론이 나기 힘든 것이라고 해야 하나. 비유가 좀 그렇지만 음식물 쓰레기통이 카드 넣고 음식물만 버리는 쓰레기통으로 바뀌었다. 근데 사람들이 음식물 담을 때 비닐 쓰게 되는 거고... 게다가 예전엔 녹는 비닐이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일반 비닐로 담아가서 음식물 털어버린 다음 버리더라. 그런 데에서도 음식물 쓰레기통만 바꾸는 게 아니라 좀 더 여러가질 고려했으면하는 생각이 들긴 하다.


 

이 잡지에서 파타고니아 지속적으로 광고한 적이 있어서 썰 하나 더 풀어본다. 파타고니아 이상으로 환경에 대한 이해가 높은 아웃도어 기업들은 존재한다. 파타고니아는 과거 그린피스의 PFC-PFOA보고서에서 PFC가 검출이 되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후 PFC를 퇴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그것을 아주 자알 홍보해 자신들이 가진 이미지를 훼손 시키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왔다. 파타고니아를 소비 한다는 것은 환경을 생각한다는 허세를 충족시켜주기에 좋아 블루싸인 공정무역 허세가 있는 사람들이 파타고니아를 오랫동안 애용했었는데 한국에 정발 들어오면서 가격은 네 멋대로 되고 해외직구도 막아 소비위축이 되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인간들이 왜 가정환경은 생각 안 할까. 대한민국 소비환경도 생각해야지 미국만 싸면 되냐 ㅡㅡ 직구나 막지마라..

 

이번에 왕위에 오르거나 혹은 죽거나 왕좌의 게임 속 리더십 비결이란 책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왕좌의 게임이 만만치 않게 인기가 많아 곧 번역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화와 드라마를 토대로 한 수많은 번역책들과 달리 이 책은 각색 드라마와 소설 모두를 통합해서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고 한다. (하기사 등장인물은 같으니.) 드라마나 소설만 보는 팬들도 부담없이 볼 수 있을 듯하다. 나처럼 학생 시절부터 조금씩 읽어서 진행내용을 몇 년간 놓친 사람은 이 책을 보면서 여태까지의 내용을 정리해 나가고, 동시에 교훈도 얻으면 좋을 듯하다. (근데 네드 스타크 부활했는데 네드 스타크처럼 되지 말라니?)

 

애플이 한물갔다는 소식이 책 곳곳에서 실렸다. 나에게 삼성 전화를 왜 샀냐고 했던 애플 빠들에게 애도를... 뭐 페이스북은 여기서도 보다시피 완전히 동네 북이다. 그나저나 얼굴만 스캔해간다고 하니 페이스북에 혹시 실물 사진 올리신 분들은 조심하시길 바란다.

 

예전에 근처에 온천도 있고 화원도 있는 곳을 가봤는데 뒤편에 거대한 공동묘지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근처는 가지도 않을 거라고 친구들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일출을 보러 절벽에 올랐는데, 정상에 대규모로 무덤이 모여 있었다. 제주도에서도 주차장인 줄 알고 어느 평지로 차를 몰았더니 공동묘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무서워하던걸 삶과 죽음의 동거로 치장하면 다르게 생각될 수 있다는 걸 에덴낙원이란 곳을 보며 알게 되었다. 물론, 그 무덤은 땅을 산 자들의 무덤이지 비명을 무작위로 짓거나 이름도 없는 무덤은 아니겠지만.

 

일과 생활의 균형을 어째서 강조하느냐면, 내 자신의 워라벨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가정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되어 극복할 수 있단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남을 변화시킬 순 있어도 남이 될 수는 없다. 내가 운이 좀 좋고 머리가 좀 좋다고 '너도 할 수 있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오만이다.

아이와 함께 놀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차라리 솔직하게 "너 학원 보내려면 돈 벌어야 해."라고 말하자. 아이들 무식하지 않다. 조리있게 설득하면 다 알아듣는다. "아빠는 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어." 누구는 사회를 위해 일 안 하나? 헛소리할 시간에 벌써 아이 무등을 태워주지 않았을까? 남들이 왜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강조하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다. 워라벨 없어도 되는 1%의 상류층만 쳐다보느라 일 못지않게 어려운 생활고에 전전긍긍하는 99%의 사람들과 친구될 줄을 모른다니. 그러다 조만간 퇴직해서 집에서만 살게 되면, 어느새 성장한 자기 아이와 말도 못 섞을 날이 오겠지. 그럼 또 나이 들어서 '내가 사회공헌에 이렇게 힘을 썼는데 내 자식들은 나한테 그동안 애썼다 칭찬도 해주지 않고 한 번 얼굴도 비춰주지 않고'(이하생략) 모든 사람들에게 페미니즘과 복지 교육이 시급하다 그래야 애한테 저런 뻘소리 안 하지. 애들이 아빠에게 얼마나 상처받을지 짐작이 가고 벌써부터 현기증 온다.

 

이전에 회사에서 직원들과 점장이 만나는 기회를 가진 적이 있는데, 비품이 모자라니 달라는 말을 했다가 비웃음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 후로 직장을 그만둔 계기가 된 적이 있는 것 같다. 설령 아이디어가 얼척없다 해도 리더는 왜 직원이 그런 질문을 했는지 파악했음 좋겠다. 아니, 애초에 리더가 속속들이 회사 사정을 알았다면 그런 요청도 하지 않았겠지.

또한 군인에 대한 복지가 굉장히 많다. 미군이 세계 최강인데는 전세계 어디에나 대규모로 주둔하고 있을 정도의 양적수준, 전략, 장비, 훈련, 국방비 등의 질적수준 등을 넘어 저런 국민들의 존경심과 미군 복무자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함이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단순히 징병제라 대우를 못받는건 아니라는 말이다. 미군은 양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서 어마어마한 수의 젊은이들을 징병했고 그들은 미국내에서 여전히 영웅들이다. 이 부분에 한해서만큼은 솔직히 국민성의 수준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P.S 여러분 두바이 가지 마세요. 베르사체 호텔에는 해변에 에어콘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다 합니다. 아니 진짜로요. 미친 놈들 ㅋㅋㅋ

 

P.S 2 요전에 시험 직전에 긴장 풀려고 이거 읽고 있는데 이야기치료가 시험에 나왔음 포춘코리아 열심히 읽을게요 ㄱㅅㄱㅅ

 

P.S 3 한번은 막걸리 마시며 이거 읽고 있다가 종이에다 막걸리 흘렸는데 종이 약간 구겨진 거 빼고 초멀쩡함 ㄷㄷㄷ 대체 무슨 종이인거냐. 잡지 용지가 보통 이렇진 않을텐데...

 

P.S 4 인피니티 QX50은 벌써부터 여러 문제가 있어서 사지 않는게 좋다는 지인의 말이 있었다. 수리가 안 되서 1년간 차 공장에 있었다나. 같은 값이면 g80이 좋다고...

 

아마존의 투자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민디 캘링 주연의 코미디 쇼 '레이트 나이트'를 1300만 달러에, 애덤 드라이버 주연의 정치 드라마 '더 리포트'의 판권을 1400만 달러에 확보했다. 유쾌한 시트콤 '브리트니 마라톤 하다'도 14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요새 정치물이 핫하군요? 아무튼 새로 소개할 거리가 생겼네요. 요새 공부만 하고 8090 애니만 봐서 최신 트렌드를 모름 ㅋ

 

슐츠는 합법적으로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 CEO들 중 한 명이었다. 대부분 사업가들이 언급조차 않던 총기규제와 동성결혼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개진했다.


 


 

이번에 퀴어 부스가 허가나지 않은데에 관련하여 논란이 많다.


원래 부스를 내는 취지가 기업 홍보에 쓰려는 게 아니니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난 동성결혼 등에 관해 기업이 의견을 내는 데 찬성한다. 홍석천이 동성애자에 대해 대중매체에서 아무말이나 해도 스무스하게 넘어갔을 때, 그의 태도에 대해 초반에 운동권들에게서 반론이 많았다. 그러나 동성애자에 대한 이야기가 일반화되면서 결국엔 동성애에 대해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았나. 제 발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기업들을 막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운동가들이 경직된 면이 있다곤 하지만, 현재는 현재다. 80년대와 다른 운동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성결혼에 대해 한 기업이 관심을 보인다면, 그 기업 내 결혼에 관심이 있는 동성애자가 편하게 근무할 수 있다.

물론 하워드 슐츠가 대통령에 출마할거라 선언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 생각한다. 그러나 그 비난은 하워드 슐츠 등 다른 기업인들의 몫이다. 그 책임을 결혼을 원하는 동성애자들에게까지 돌린다면 곤란하다. 차별당하는 국면을 타파하려면 동성애자들도 기업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휘트먼은 이성적 좌뇌가 지배하는 실리콘밸리에서 이베이와 휼렛 패커드를 운영하며 이름을 알렸다. 카첸버그는 감성적 우뇌가 지배하는 할리우드에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의 전직 회장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장수 CEO를 역임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이다. (...) 신생기업의 CEO 휘트먼과 회장 카첸버그는 클리넥스가 휴지, 구글이 검색의 고유명사가 된 것처럼, 퀴비가 짧은 동영상ㅡ휴대폰으로 10분 미만 시청하는 형태를 생각하면 된다ㅡ을 대표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라고 있다.

 



 


 

확실히 애니메이션도 요새 하는 걸 보면 단편이 대세이긴 한데, 유감스럽게도 유투브가 공짜로 긴 시간 동안이던 짧은 시간 동안이던 언제든지 영상을 내보내니 단편 정도는 그냥 쉽게 불법 업로드가 되곤 한다.


설령 그걸 통제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광고가 있던 없던 영상을 돈 주고 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양질의 컨텐츠들만 올린다고는 하는데, 어차피 사람들 다 어느 방송이 재밌는지 검색해서 보는 상황인데? 우리나라 단편 드라마들도 지금 넷플릭스에 다 먹히는 시대인데 어느 정도의 수확을 낼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김지헌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말한다. "불황으로 대부분 불필요한 소비 지출을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선 작은 사치를 고집함으로써 심리적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소비의 이중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 자신의 여유로움을 과시하는 창구로 SNS를 활용하죠. 밥값보다 비싼 디저트를 먹는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는가 하면, 오랜만에 관람한 공연 후기를 전문가 못지 않은 평가와 함께 공유하기도 합니다."


소위 굶어죽더라도 이건 사겠다 하는 덕질인가. 난 책덕질이겠구만. 아니 근데 밥값보다 비싼 디저트가 뭐 어때서. 디저트가 한끼일 수도 있잖? 아니 아무리 경영학과가 원래 일반적으로 아무 재능도 없는 부잣집 아들네미들 받아주는 곳이라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ㅋㅋㅋ 지들이 한가하니까 남들도 다 그런 마인드로 사는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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