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 오브 테일즈
마테오 가로네 감독, 셀마 헤이엑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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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스포일러 하자면 대체 왜 등장하는지 모르겠던 코리나가 후반에 급전개되면서 무지 짠내나는 소녀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 분에 대한 모에도가 좀 상승하는 계기였달까. 그러나 성우로 이시다 아키라나 미나구치 유코(파라의 성우인데 불같은 파라의 성격을 보건대 그닥 좋은 선택 같지는 않다. 하야시바라 메구미가 리나 성우 맡을 때처럼 좀 발랄한 목소리를 냈어야 했는데.) 같은 초호화급들을 채택했는데, 스토리를 이 정도로 축소시킬 수밖에 없었단 사실이 아쉽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는 아무리 애니를 돈 들여 만들어도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오타쿠 분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게임 스토리가 아무리 방대하다지만 작화도 그렇고 이 정도까지 뭉개지는 데엔 뭔가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어떤 테일즈 오브 시리즈는 극장판으로 만들었었다는데, 분기별로 나뉘는 애니메이션보단 차라리 그렇게 분량을 자유롭게 만들어서 찍었더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극장판도 사실 시간 제약이 있지만, 분량을 나눠 찍을 수 있는 등 자유로우니 말이다. 아무튼 후반부에는 꽤 스토리가 괜찮다. 하지만 그 때까지 참고 볼만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나처럼 테일즈 오브 시리즈를 재패할 각오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게 아니라면 스킵하는 게 좋다.

릿드를 중심으로 주변 여성들이 경쟁하는 스토리에 너무 치중된 나머지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중요한 부분, 즉 인종 차별과 관련된 교훈적 스토리가 초반부엔 상당히 덮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혹시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종 차별에 관해 글을 쓰고 싶다면 다루기 상당히 좋은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코리나와 관련된 반전이 상당히 흥미롭다. 마치 인종판 이갈리아의 딸들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책처럼 무섭지 않다.)

 

그나저나 마지막 장면에서 고전적 좀비물인 건 좋은데 핵폭탄은 또 왜 등장하냐. 그 설정에서 좀 벗어날 수 없는거냐 너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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