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9.3
포춘코리아 편집부 지음 / 한국일보사(월간지)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후배들이 용감해졌다. 요즘 갑질 뉴스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왜 그럴까? 갑자기 갑질이 늘어난 걸까? 당연히 아니다. 과거에도 갑질은 존재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차이가 있다면 갑질의 피해자가 과거에는 무조건 참았지만 지금은 참지 않는다는 것이다. (...) 불치하문이란 말이 있다. 아랫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역 멘토링'이라고 한다.


 


 

월간지의 장점은 일간지였음 다 읽지도 못할 글들을 읽을 수 있으며 또한 어떤 사회적 현상에 대해 곱씹으며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단 것이다. 포춘코리아에서는 그렇게 지켜본 결과 A.I 관련된 기업 모두가 살아날 수는 없다는 말을 한 것이고 말이다. 닷컴 버블 시대와 비유를 하는데 그 말이 적절한 듯하다.


이번에 읽은 코너에서는 바이오 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이 책에 의하면 우리 집 강아지 랑이가 우리보다 훨씬 더 선구적이다. 그녀가 한창 날뛰는 시기였을 때, 우리 가족은 랑이가 실종될 경우를 예방하여 몸에 칩을 심어서 우리 집 주소를 입력해두었다. 일단 그 후로도 아주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가 생겼는데, 몸이 커지면서 칩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 버렸는지 칩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으로 보건대 어른이 되어서야 칩을 심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외스텔룬드는 엄지와 검지 사이에 칩을 심는다고 하니,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처음에는 피어싱과 문신 회사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게 상당히 독특하다. 아직 일반적인 사회에서 피어싱과 문신은 꺼려지는 존재이며, 회사에서 자랑스럽게 보여주기 힘든 게 사실이다. 바이오칩 또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기피 대상이다. 이런 마이너틱한 배경을 잘 살려 스토리텔링을 창조한 외스텔룬드는 여러모로 대단하다고 본다.

 

다만 이 회사가 설립된 곳은 역시 스웨덴이다. 잘 사는 국가만 신기술 보급이 빠르다는 데서 이 기술 역시 양극화의 대상이 되진 않을지 우려된다. 또한 개인정보 누출이 쉬울 거란 점도 우려된다. 어차피 현대인들 몸 약하므로 끌고가서 바이오칩이 어디에 인식되어 있는지 알아내 리더기에 갖다대는 것도 쉬울테고(...) 사기를 친다면 얼마든지 그가 집을 강탈하게 하기 위해 내가 직접 열쇠를 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사실 난 얼리어답터들의 상징적인 기술이란 점 외엔 그닥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겠다. 또한 동양에서도 거부감이 심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모가 준 몸을 함부로 손상해서는 안 된다는 윤리관이 있다. 서양 문화는 물론 선진적이지만 이 기술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선 동양의 문화관에 맞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단 와인이 좋다 ㅇㅇ 사람들이 자꾸 와인 고를 때 술맛이 나야 한다고 그러는데 아니 그럼 차라리 포도맛 나는 소주를 마시지 왜 와인을 마시냐. 헝가리 와인은 비싸면서도 모두의 예상을 깨뜨린 단 맛이 난다는 걸 볼 때 편견을 깨뜨리는 술이라 볼 수 있겠다.


예전에는 핵과 관련된 모든 것과 또 유전자 조작과 관련된 기업이 전부 나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고서 사람이 어디에 쓰는지에 따라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예를 들어 원자력은 문화재를 복원하는 데에도 쓰이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뷰한 사람은 별로 윤리적이진 않은 것 같다. 미투 운동이 본인에게 끼친 영향을 물어보는데 왜 '여자만 힘든 게 아니다'라고 동문서답을 하고 자빠졌어(...)

Panerai의 Submersible Mike Horn Edition을 보고도 비슷하게 혼란스러운 감정이 들었다. 옛날엔 마크 혼이라던가 이런 탐험가 분들 이야기를 참 재밌게 읽었는데, 이 분들로 인해 생태계 파괴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면 마냥 좋아할 수도 없다. 그래서 고민이 더 깊어진다. 일단 저건 무조건 에코 '상품화'가 맞는 것 같은데... 아예 친환경 제품이던가 아님 아예 마크 혼만 기린다면 모를까 좀 가식같은 느낌도 들고. 디자인은 좋음. 마음이 너무 혼잡하다 이런 물건들 보면. 전쟁에 쓰이지 않는, 핵이나 방사능에 관련된 물건들 보았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

상품화 이야기 나와서 몇 마디 더 쓴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페미니즘을 까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을텐데, 그래도 여태 난 페미니즘의 상품화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여가부가 여태 페미니즘에 대한 일부 잘못된 정책을 펼친 것도 주장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제는 코르셋이란 용어도 상품화 되었다. 잡지에 나온 모 상품을 아무리 봐도, 핑크색이 아니란 것 빼고는 대체 어느데서 코르셋을 벗어난 건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최근엔 페미니즘과 관련된 물건을 파는 것도 몇몇 운동권이 아닌 이상 상당히 줄어든 것 같긴 하다. 그러나 이렇게 페미니즘과 그닥 연관 없는 것 같은 물건은 단호하게 아니라 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남성을 우대하는 게임이나 여성을 억압하는 기업의 물건을 불매하는 운동은 초반에 필요하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이에서 벗어나 더욱 발전해야 한다. 페미니스트들은 함부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 페미니스트들은 코르셋을 차지 않는다, 이런 고정적 관념에서 벗어나 더 성장해야 한다.

 

현대차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수소차 '넥쏘'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 자연상태에 존재하는 수소는 중수소, 삼중수소가 될 수 없다. 수소폭탄은 수소의 원자핵이 융합해 헬륨 원자핵으로 만들어질 때 방출하는 에너지를 파괴용으로 사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섭씨 1억도 이상의 열이 필요하다. (...) 수소차가 '친환경 끝판왕'이라 불리는 이유는 배기가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공기를 정화해주기 때문이다.



 


 

수소차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주는 유익한 기사였다고 본다.


그나저나 현대차가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 대 이상, 수소충전소를 1200개소 이상 만들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2020년이 코앞인데 아직도 사람들은 수소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2030년엔 아무 계획이 없다는데 단계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채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파할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배스천의 주가는 올라갔다: 불과 31세에 파트너 자리를 꿰찼다. 그가 누린 특권 중 하나는 MTV 뮤직 어워드 투표를 관리하는 일이었다. 시상식에서 배스천은 턱시도를 입고 무대에 올라 수상자를 발표하는 록스타들에게 심사 결과를 전달했다.

그는 "어느 해인가 펑크 록 가수 빌리 아이돌이 자신의 투표용지를 받아 꽉 끼는 바지 안에 넣었다. 그리고 카메라가 돌아가는데도 지퍼 앞 부분으로 그 용지를 다시 꺼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델타항공의 문제가 뭐냐면 회사 이상의 항공 역할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계속 헛짓만 했다는 거다.


총기사고 이후로 항의가 들어온 이후이긴 하나 어쨌든 전미총기협회 항공권 할인을 취소시킨 것도 좋다. 직원들의 연봉을 정상화 시켰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근데 문제는 성과를 내면 직원들과 서로 나누기에 너무나 집착한다는 점이다. 이걸 이 책에선 보수 수준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고 진정한 문제는 사고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지 않았단 점이다. 물론 돈이 많이 쓰이는 건 이해하지만, 보잉이 굉장히 유명한 비행기라 더 이슈가 된다는 건 알지만, 역시 고객들의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결과가 되어버리지 않나. 뭐 예전에 높으신 분들이 워낙 깽판을 쳐놔서 어쩔 수 없다면 할 말이 없지만. 성과를 내야 직원들이 돈을 더 받을 수 있으니 서비스에만 집중했다면? 이건 배스천의 실수이기도 하지 않을까. 최소한 대형화로 효율을 맞추질 말던가.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는 최근 발표한 가을 학기 과목에 이스포츠 프로그램을 포함시켰다. 이스포츠 팀 코칭과 비디오 게임 마케팅, 게임 비즈니스 관리가 새로 추가되는 강의다. 신설되는 전공도 있다: 바로 '게임 디자인 및 이스포츠' 학사 과정이다.

콜 오브 듀티처럼 유혈이 낭자한 슈팅 게임은 문학이나 화학 같은 전통적인 대학 과목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 투자액이 수십 억 달러에 달하고 게임 팬들이 관련 상품에 아낌 없이 돈을 쓰면서 이스포츠 관련 직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요새 점점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던 인터넷 게임이 한물 가고 무슨 기기로 게임을 하던 상관없어지면서 좀더 싼값에 게임을 팔고, 좀더 가격을 들여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국가가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자본이 많은 국가는 현재 미국밖에 없다. 넥슨 인수도 아마존이 우승할 것 같고. 이전에도 전남친에게 이야기한 적 있는 것 같지만, 아무리 IT산업에 자신이 있더라도 영어는 배우는 게 필요하다. 일본은 소프트웨어가 좋더라도 하드웨어들이 그렇게 발달한 나라는 아니라서 사양길에 접어들기 쉽다. 실제로 비디오 게임을 전공하고 싶다면 이 학과를 가야 할 판이지 않나.

 

 당시 닛산은 파산 직전이었고, 르노는 만성적인 성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 양사 관계를 새로 형성하라는 임무를 맡은 곤은 시대에 뒤떨어진 닛산의 일본 사업관행(종신 고용제, 연공서열에 따른 승진, 납품업체들과의 장기 거래)을 철폐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그는 일본에서 슈퍼 히어로로 등극했고, 언론은 앞다퉈 그의 업적을 칭송했다. 그의 캐릭터가 일본 만화책에 등장할 정도였다.



 


 

엌 역시 애니랑 만화 강국 ㅋㅋㅋ 어떤 만화책에서 실렸는지 매우 궁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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