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꽃이 피는 첫걸음 29 (완결) 꽃이 피는 첫걸음 29
치다 에이토 /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 / 2018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남이 잘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니더라. 최충헌 같은 사람도 오래 평안히 살다 죽었고. 어떤 사람이 불행하거나 죽기를 바래봤자 지만 불행하거나 죽음. 사실 그러길 바라는 인간들은 대부분 지가 켕기는 게 있었다. 어떤 페이지에다 나에 대해 공개적으로 쓴 인간이 있던데, 뭐 그렇다고. 예수님도 말하지 않았나 그건 네 말이다 ㅇㅇ 아무튼 주인공은 어머니가 남편을 사별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느라 자신을 할머니 집에 보내버려도 원망하지 않고 새로운 생활을 기대하는 꿋꿋한 인물이다. 그녀가 여관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어 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갑질미화에(1화부터 주인공이 아무로된다. 아버지에게도 맞은 적 없는데! 주인공 집안이 워낙 개판이라 그 소린 안 했지만.) 스토커 미화가 매우 지린다. 변태플레이(?) 장면도 꽤 나오는 편. 그대신 배경이 시골 여관이라 경치가 좋고 표정이 풍부하다 ㅋ

음...역시 연애는 적극적이지 못한 쪽이 패배란 말이지. 일단 중반엔 어떻게 될지 몰라도 초반엔 적극적으로 밀어야 하는데 민찌가 그런 점에선 점수가 많이 깎인다. 오하나도 너무 코짱에게 관심을 안 주고;;; 역시 시야에서 못 보면 아웃이랄까. 생각만으론 안됨. 초속 5센티는 너무 거부감 들었는데 이건 나와 생각이 같은 애니라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 

그리고 민찌는 주인공 텐션 좀 낮춰도 되지 않았나 모르겠네 남의 연애에 너무 나서는 것도 민폐인데;;; 저건 개거품 물고 말려야 하지 않은가 하는 장면도 너무 많고. 저러다 남자 뺏기면 할 말이 없어지지. 역시 착한 성격은 연애에 맞지 않음()

솔직히 이 시골바닥에서 얼마나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매니져의 말에 공감한다. 드라마 오센같은 경우는 주방이니 그래도 고유의 음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있지만, 여관이라고 하면 확실히 전통이라 하거나 지키기가 좀 미묘한 점이 있다. 키스이소보다 더 역사가 오래된 여관이 있다는 설정은 매우 잘 만든 듯하다. 그렇게 되면 키스이소는 보수적 이상만 남게 되는데, 그 이상만으로는 사람이 버틸 수 없다. 특히나 젊은 종업원들이 일하기엔 상당한 무리가 따르고 말이다.

레알 어릴때 생각나는데 나 서울에서 가족들이 떠돌아다닐 때 어머니가 진짜 저런 봉 들고 집안의 거미줄 뜯어내고 그랬었음 ㄷ 농사지으면서 살았으니 거기도 시골이었는데 그런 곳에 살면 청소랑 집수리 정말 중요하다. 어머니랑 같이 가구 다 들어옮기면서 먼지 쓸고 닦고 했음.

그나저나 감회 깊네 저런 모녀간 싸움 ㅋㅋㅋ 나도 자주 초등학교 때 일 어머니한테 불만 털어놓고 어머니는 뭐 그런 옛날 일에 집착하냐 그랬지. 보통 어디나 패턴이 비슷한가.

솔직히 저 긴 파마머리 여자애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가 이 애니 중 제일 궁금한 대목이란 말이지. 저런 기업에선 아무 생각없이 부모님이 하는 일 대물림하는 아들딸들 꽤 있어서(기우로 덧붙이는 건데 이거 누구 집어서 말하는 게 아님다. 내 가족 중에 있어서.) 은근 이런 애들 보면 좋다고 할까. 애니에서 처음 볼 때부터 범상치는 않더라. 당연히 약혼자랑 결혼해서 여관 물려받을 것 같은 애가 다른 길을 보기 시작하면서 애니는 2기로 자연스레 향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각자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땀흘려 일하는 걸 난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잡생각이 들지 않으면서 좀 더 신체를 잘 움직이려 노력하는 그 느낌이 좋다. 자잘한 손놀림보다 온 몸을 크게 움직이는 걸 선호한다. 피곤해서 집에 돌아와 목욕부터 하고 나온 뒤 바로 밥을 먹고 맥주를 마시면 그 때서야 몸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물론 밖에서 땀흘려 일했으니 잔업없이 집에선 책 읽으면서 휴식이다. 그런 삶을 살기를 원한다. 다른 사람들은 농사가 체질 아니냐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농사는 싫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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