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O.S.T. - Devilman Crybaby (데빌맨 크라이베이비) (2CD)
O.S.T. / Aniplex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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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작에서는 료짱이 아키라를 좋아했다는 대사가 나왔는데 애니에서는 안 나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데 1화에서 이미 다 표현했네. 사랑은 없다는 쇼펜하우어의 전형적 츤데레 대사 아니었나. 나는 지금 네가 필요해도 BL 대사로 들렸건만 어우야 오우야.
2. 친구가 어딘가 수상하면 제발 믿지 맙시다...
3. 전개가 매우 극단적이고 스토리 왔다갔다 엄청 역동적인데 나가이 고 책 처음 봤을 때 생각난다. 그때 감상이 '이 작가 처음 설정 다 까먹은 거 아냐?'였는데 ㅋㅋㅋ
4. 특히 야한 씬들이 정신없게 묘사되던데 1화부터 무려 카마수트라 클럽이라니 넘나 멋진거 아닙니까(...) 특히 저 장면 중 하나는 티스라는 영화를 연상케하는 것 같던데 데빌맨 원작에도 저렇게 나온다면 그 영화가 노골적으로 베낀듯. 제작 시기로 봐선 시초라고 볼 수 있을지도. 수위가 높아 캡처했어도 올릴 수 없으니 모르시면 티스를 검색해보시길...
클럽 출입자들이 미성년자들이라 좀 쫄은건지 아님 원작팬들의 비난 탓인지 굉장히 짧고 굵게 지나간 클럽씬은 사라지게 되었다. 나중엔 양아치들 랩하는것에 좀 더 초점을 두기 시작한다. 그런다고 뮤지컬 되는 거 아니다. 제작진이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한 번쯤 봤으면 이렇게 만들진 않았다(...) 개인적인 의견이다만 힙합 무리들 상당히 맘에 안 든다;;; 어설퍼;;;;
5. 전작도 좀 살펴봤는데 확실히 그림체는 크라이베이비가 압도적으로 원작과 똑같다. 게다가 완결까지 냈으니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나중에 악역으로 돌아서는 료짱에 대한 묘사가 또 압도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툭툭 내뱉는 말도 뜬금없고 그냥 아수라백작 느낌임.
6. 1970년대 아재작이라 모르는 사람들 꽤 있었을 테지만 너무 조심스러웠던 듯. 좀 불친절해도 괜찮은데. 하이스쿨 DxD 4기는 엄청 불친절하고 왜 이렇게 요즘 애니 밸런스 안 맞냐 적응 안 된다;;;;
7. 데빌맨이 범죄물의 형식을 띄고 있는 대신 미키에게 교훈적인 대사는 다 집어넣는다. 빠르다고 마녀면 아예 집에서 처박혀 살라는 거냐고 당당히 지적질하는 미키라니... 요새 애니 은근 페미니즘 주제에 대해서 많이 나오는 듯하다. 원작엔 없는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8. 아프로디테는 사실상 제우스의 권한을 벗어난 신이다. 공식 설정상으론 크로노스의 정액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난 존재이기에 주요 제우스들과 어머니도 다르고, 크로노스의 뱃속에서 구출된 것도 아니기에 제우스의 지배권에서 벗어나 있다. 아프로디테는 큐피드를 아들 삼아 수많은 사건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제우스는 그 무서운 헤라에게도 잔소리를 퍼붓고 싸우면서도 아프로디테에게는 한 마디도 못한다.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의 동생들은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하고 아레스와 바람을 피면서 제우스에게 협력을 해주기도 한다. 사랑이란 그렇게 신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사랑해보니 사랑했던 일을 없던 일로 할 순 없더라. 그 사람이 살았던 죽었던 내 취향이었던 내 취향이 아니었던 관계가 없었다. 그래서 루시퍼는 예수와 대결할 수 있었을진 몰라도 끝내 신과 대결할 수 없었다. 사랑이란 애증이 그를 구속하는 이상. 신이 사랑을 무기로 휘두르면 꼼짝할 수 없다. 울보가 되서 소금인형이 되서 무너지고 싸울 수 없게 된다.

 

클램프가 BL로 안 맺어준 작품이 뭐가 있을지 이쯤되면 궁금하다. 공식 커플이라 슈라토보다는 그래도 일리는 있는데...

여태까지 데빌맨 크라이베이비에 나온 성경구절을 정리하면 이렇다.
1. 미키 아버지가 미키들에게 성경책을 읽어주는 장면은 신약이다. 예수가 유다에게 배신을 당해 바리새인들에게 붙잡혀 끌려가게 되었다. 열두제자들이 맞서 싸우다가 급기야 베드로가 어떤 노비의 한쪽 귀를 자르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대사가 시작된다. 예수는 뭐 모두가 예상하듯이 베드로를 나무라고 그 노비의 귀를 고쳐주면서 순순히 잡혀간다. 미키 아버지가 이후 겪게 될 고난과 그의 태도가 예상되는 구절이다.
2. 아키라가 악마를 무차별적으로 쏘는 인간들을 보고 분노에 차 료에게 반항하다가 물러가자 료가 무심코 성경을 펼쳐들다가 한 성경 구절을 발견한다. 세상을 창조한 하느님은 아담과 이브를 만들어 에덴 동산에 거주하게 한다. 거기에는 건드려서는 안 될 과실이 열리는 나무가 있는데, 뱀이 나타나 이브에게 사과를 먹게 하고 이어 아담에게도 먹게 한다. 이후 이브와 아담은 에덴에서 추방되어 고되게 살고 뱀은 하느님으로부터 억류된다. 그 이후 성경에서 천사와 사탄의 이야기는 분명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사탄은 더욱 그렇다. 유일하게 사탄이 명확하게 나오는 구절은 요한계시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문제의 데빌맨 화면에선 전쟁이야기가 나오니 요한계시록이다. 나머지는 이사야에서 암시로 드물게 나오는 정도다.
3. 아이가 악마로 된 것을 깨달은 미키 어머니가 아이와 같이 성당? 교회로 피신할 때 나온 성경구절. 아브라함의 친척 롯은 아브라함이 길을 떠날 때 그냥 도시에 남는다. 그 지역에 천사가 방문한다. 도시를 멸망시켜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천사의 외모를 보고 사람들은 강간하려 한다. 롯이 대신 자신의 딸들을 바치려는(??)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자 감격한 천사는 롯을 살려주려 하고 신의 멸망 계획을 이야기한다. 롯은 도시를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려 하나 결국 일이 틀어져서 온식구와 도망을 친다. 그가 마지막까지 도시 사람들을 구하려 했던 탓에 그가 나오자마자 도시가 온통 불바다가 되고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된다. 어찌보면 아키라의 상황과 많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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